우리의 밤은 이렇게 흘러간다.
갓난아기를 만날 수 있는 시간여행
내 아가.
여전히 아직도 나의 팔 베개가 가장 편한 침구가 되는 내 아들. 어김없이 잠들 때면 나의 팔을 빼서 베어 눕는 솜털 같은 존재.
아이를 받치고 있는 느낌이 참 좋다.
우리의 밤은 이렇게 흘러간다.
책을 읽으며 똑같은 이야기에 빠져들었다가
조잘조잘 수다스럽게도 굴었다가
이내 내 팔을 빼서 들면 그건 이제 졸리단 신호다.
눈을 꿈뻑꿈뻑하다가 이내 아기의 얼굴로 잠이 드는 7살만큼의 우주.
내가 숱하게 그리워했던 어린 시절의 얼굴을 한채 아이는 잠이 든다.
표정이 없어진 아이는 그제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의 순간을 보여준다. 아이는 아직도 그 아기가 여기 내 안에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갓난아기를 만난 듯 순간이 멈춘 신비로운 경험.
몸을 움찔움찔거릴 때면 그 속에서 일어나고 있을 소리 없는 성장들이 경이롭다.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 그 찰나의 소중한 시간들이 정말 빈틈없이 행복하다.
정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