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5 댓글 2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아직, 윈도 10s가 말하지 않은 것

어쩌면 윈도 에브리웨어 전략의 승부수가 숨어있다

by 자그니 May 04. 2017

윈도 10s가 공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일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교육용 PC 시장'을 타깃으로 한 윈도 10S와 관련 디바이스를 공개했다. 


지디넷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윈도 10S는 윈도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앱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윈도 10이다. 유니버설 윈도 플랫폼(UWP) 기반으로 제작된 앱뿐만 아니라, 기존 윈도 PC용 앱(윈 32 앱)도 윈도 스토어에 올릴 수 있게 변환하면 이용할 수 있다.



신형 서피스의 AP는 누가 만들까?

MS 오피스 기본 제공은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고, MS팀즈 및 교육용 마인 크래프트를 무료 제공(일부 기간 한정)해서 교육을 돕는 것도 좋은 발상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조만간 삼성, 에이서, 에이수스, 델, 후지쯔 등의 하드웨어 파트너들과 함께 189달러부터 시작하는 저가형 PC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


어쩌면 그 교육용 PC는, ARM 기반의, 크롬북과 같은 위치의 PC일 가능성이 꽤 높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실제로 MS는 작년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AP에서 돌아가는 윈도 10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MS는 8일 중국 심천에서 윈헥(WinHEC) 행사를 열고 ARM 기반 CPU를 사용하는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서 윈도 10 기능을 온전히 이용할 수 있도록 퀄컴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리 마이어슨(Terry Myers) MS 윈도 및 디바이스 그룹 부사장은 이날 “윈도 10이 ARM 상태계에 들어가게 돼 흥분된다”며 “얇고, 가볍고, 매우 효율적이며 항상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을 수 있는 다양한 기기에서 윈도 10을 이용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출처)



단순히 ARM에서 돌아가는 윈도라면 과거에 출시했다 처참하게 실패한 윈도 RT의 재림에 불과할 테지만, 이번엔 에뮬레이션을 통해 다른 윈도 32 앱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번에 발표한 윈도 10s와 비슷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기업 간의 이해 관계도 맞아떨어진다. 이용자들은 싸고 배터리가 오래가는 인터넷 머신을 원하고 있고, MS는 모든 기기에서 윈도를 쓸 수 있게 하는 '윈도 에브리웨어 전략'을 펴면서 PC 시장을 넘어서려고 하고 있다. 퀄컴 역시 스마트 기기 시장 이후 새로운 시장을 원하고 있고. 


문제는 너무나 처참했던 서피스 RT의 기억. 


윈도 RT를 탑재했던 이 태블릿은 부족한 앱과 호환성으로 인해 MS에 9억 달러란 손실을 안겨주며 2013년 판매 종료된 비운의 제품이다. 이런 실패 사례가 생생히 남아있는 한, 검증된 기존 윈텔 PC 가 멀쩡히 있는 판에 여기에 뛰어들 하드웨어 업체는 드물다. MS가 직접 제조-판매하기엔 예상 판매 가격대가 너무 낮은 편이고. 



브런치 글 이미지 3


그런 의미에서, 이번 윈도 10s 발표는 윈도가 새로운 시대로 전환하고 있음을 조심스럽게 알리면서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굉장히 신중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윈도 10s를 교육용 OS라고 못 박아 버린 것도 그렇고, 돌아가는 하드웨어 사양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며 파트너 사들의 하드웨어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그렇고. 


슬쩍 페이크로(?) 서피스 랩탑이란 기존 윈-텔 PC를 내놓은 것도 그렇고(응?). 


조심스럽긴 하지만, 윈도 10의 성공적인(또는 반강제적인?) 안착과 윈도 10s의 발표를 기점으로, MS는 하드웨어 종속을 탈피한, 진짜 윈도 에브리웨어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도가 성공한다면 이 성과를 기반으로 MS는 기존과는 완전히 달라진 기업으로 태어날 수도 있다.


파편화된 임베디드 윈도 OS를 윈도 10 라인업으로 정리하고, 윈도 10s가 사물인터넷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가능성을 높이며, 인텔/퀄컴이라는 반도체 기업들을 아우를 수 있는. 정말 모든 것에 윈도를! 별 것 아닌 것 같은 교육용 OS에 숨겨져 있는 빅 픽(농담). 


물론 아직은 그냥, 가능성에 불과한 이야기지만 말이다. 

이 글이 좋았다면
응원 댓글로 특별한 마음을 표현해 보세요.
추천 브런치
매거진의 이전글 패미컴 게임기를 선물 받았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