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안 자니?"
너희들은 놀러왔고, 난 일하러 왔고
나는 피곤하지만, 너희는 쌩쌩하고
밖엔 너희들밖에 떠드는 사람이 없으니까
너희들 목소리가 이 안에서 얼마나 잘 들리는지 모르겠지
알고 싶지도 않을 거야
.
*
10시부터 잠자리에 든 나는 객실 복도에서 떠드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뒤척였다.
무거운 이불을 바닥에 깔고도 자보았으나 하루 7만 원 정도 되는 숙소 빌려놓고
뭐하는 짓이야 싶어 다시 침대로 기어올라갔다.
이제 좀 조용해져 살짝 잠도 들고, 꿈도 꿨는데
다시 들려오는 쨍쨍한 목소리
슬프게도 새벽 1시. 잠은 달아나버렸다.
아, 나는 왜 금요일 밤에 낯선 지역, 낯선 모텔에 홀로 누워 괴로운가.
'니들이 내 심정을 알어?'
객실을 따로 잡고 놀러온 그들은 아침에도 부지런히 일어났다.
청춘에게 금밤은 꿀밤이겠지.
하룻밤 안 자는 게 대수야?
종일 잠에 취해 비실대는 건 내 일이고
암 그렇고 말고,
돈 벌러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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