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지도에
그 많은 별과 달, 낙서를 남겼지만
나는 함께 그린 지도에
나의 바람을 선뜻 그을 수 없구나
별도 달도 따순 손자욱도 없이
새로 끄적질 할 빳빳한 양피지
떠나고 싶지 않아, 말 없는 나의 고향아
원망스러운 서울만이 바람을 부운다
꿈꾸는 거야말로 죄스러울 지도 모른다
흔적이 무척 담긴 우리의 지도를 남긴다
남은 이들은 어떻게 해
사랑하는 이들을 어떡해
아마도... 언젠가...
끝을 마주할 우리는
다른 향을 꼬옥 안은 채
기-
잎
-게
오열을 토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