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처럼 좋은 질문 던지는 법
그깟질문 그래서 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질문이야말로 가장 좋은 교재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이와 눈을 마주 보며 건네는 질문과 답변 속에서 답 이상의 것을 얻죠. 멘토링에서도, 업무에서도 심지어는 방송에서도 좋은 질문은 마치 아이와의 관계처럼 많은 것을 얻게 해줍니다. 그리스에서 질문법을 통해 교육한 것처럼, 멘토링을 할 때에도 멘토들은 일부러 질문을 통해 멘티들이 깨달을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좋은 질문은 사람을 얻게 해주고 비즈니스가 좀 더 잘 해결되도록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하며 당신의 연봉도 올려줄지도 모릅니다. 세련된 질문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 자체를 더욱 빛나게 해주거든요. 빛나는 사람은 빛나는 자리에 가기 마련이잖아요.
자, 그러기 때문에 이제부터 우리는 좋은 질문을 찾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1. 당신은 질문 소방수다
질문에는 여러 가지 의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말 잘 모를 때 던지는 질문, 원하는 정보를 유도해내기 위한 질문, 그리고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질문이 있습니다. 어제 후배는 그런 말을 하더군요. 자신의 남자친구는 너무 쑥스러움이 많아서 꼭 질문을 던져줘야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제야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편해진다고요. 가끔 질문은 상대를 릴렉스시켜주는 역할도 합니다.
상대가 지금 상황에서 어떤 질문을 받길 원할까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요? 상대가 강조하거나 자랑하고 싶은 내용에 대해 질문해볼까요.
질문만 잘 던져도 대접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시의적절하게 상대가 말하고 싶지만 쑥스러워서 미처 이야기하지 못하는 내용을 질문합니다. 그러면 상대는 당신의 적절한 질문에 마치 봇물 터지듯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리고 때마침 적당한 질문을 해준 당신에게 고마워할 것입니다. 당신은 질문 하나로 사람을 얻고 상대의 공감을 얻게 되는거죠.
2. 당신은 질문 저격수다
역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한 오리지날 정체성의 질문도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길고 장황하게 질문을 해서는 안 됩니다. 가끔 토론회를 보면 질문이 너무 장황해서 답변자가 마지막에 ‘그러니까 지금 하는 질문의 요지가 뭐죠?’라고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 이번 선거에서 많이 봤죠?좋은 질문은 연봉만 올리는 게 아닙니다. 표심도 올립니다. 질문은 핵심 언어로 짧고 간결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어렵다면 A가 좋은지, B가 좋은지 형태의 선택형으로 접근해도 좋습니다.
가끔 영화를 보면 대사가 지나치게 친절해서 모든 상황과 인물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대사는 감독의 의도를 속속들이 알게 해주지만 한편으로는 영화 자체의 흥미를 떨어트리거나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좁히기도 하죠.
질문 역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질문에 너무 많은 내 생각을 담다 보면 오히려 상대방의 답변이 좁은 사고로 이뤄지기도 하고 뻔한 대답만 나오게 됩니다. 핵심이 되는 질문만을 명확하게 던져서 상대가 고민하고 답을 스스로 찾아가게 해야 합니다. 자유롭게 답할 수 있는 개방형 질문은 브레인스토밍처럼 아이디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질문에도 성향에 따른 차이점이 있습니다.
꽈배기처럼 배배 꼬듯이 질문하는 사람은 언제나 그와 같은 방식으로 질문하고, 품위 있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든 품격 있는 질문을 합니다. 질문은 마치 향수처럼 그 사람의 성향이나 수준을 드러내기 쉽습니다. 어떤 향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