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조던 피터슨 교수에 따르면, 사람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두 가지 요인은 지능과 성실성이라고 한다. 지능은 우리가 흔히 아는 IQ지수이며, 성실성은 단순하게 말하자면 일주일에 동안 할 수 있는 일 량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IQ가 130이 넘어가면 상위 10% 이상이며,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일을 할 수 있으면 높은 성실성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놀라운 점은 두 가지 모두 유전적으로 타고난다는 점이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지능은 타고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성실성은 후천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지능이라는 것이 예체능 분야 재능처럼 눈에 잘 띄는 것이 아니라서 공부에 대한 재능을 쉽게 간과한다.
지능이 높다는 말은 쉽게 말해서 빨리 배운다는 의미이다. 200쪽짜리 책을 읽는데, 평범한 사람은 4시간 정도 걸리지만 지능이 높은 사람은 2시간이면 읽는다. 이것이 1년만 누적되어도 엄청난 차이를 나타낸다. 그렇게 학창 시절을 딱 3년만 보내도 두 사람 간의 격차는 이미 따라잡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성실성도 마찬가지이다. 평범한 사람은 일주일에 40시간 정도 일하지만,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60시간 이상을 일한다. 이 두 사람도 딱 3년만 지나면 더 이상 따라잡을 수준이 아닐 것이다. 성공에 있어서 이 두 가지 지표가 유전적으로 타고난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더 이상 쉽사리 타인에게 더 노력하라는 말을 하기 어렵다. 그것은 마치 노래를 못하는 사람에게 노력하면 노래를 잘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회에서 가장 성공하는 사람은 높은 지능과 높은 성실성을 타고난 사람이다. 다시 말하지만, 예체능 분야만 재능을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웹상에는 치열한 노력 끝에 성공한 사람들의 강연이 넘쳐난다. 그들은 자신들은 여러분처럼 평범했으나 역경을 딛고 엄청난 노력을 해서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이 되었다고 말하며, 소위 "제가 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를 시전 한다. 뭘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그들은 사실 엄청난 성실성을 타고났고 그것이 목표를 달성하게 해 준 것이다. 필자에게 그런 류의 강연은 한마디로 "저 정말 대단하죠?"라고 말하는 자의식 가득한 사람의 위선일 뿐이다. 하지만 그런 강연들이 의미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과 비슷한 수준의 재능 및 성실성을 타고난 사람에게는 귀중한 영감을 줄 것이다.
사람들은 스포츠 스타를 놓고 소위 노력파 vs 재능파로 나눠서 논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보통 노력파에게 더 호감을 보내준다. 아마도 재능파는 세상을 거저 얻었고 노력파는 고통을 이겨내고 열매를 성취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은 본인이 노력파라고 어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성공한 사람의 재능을 높게 사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이것도 사실 알고 보면 위선이다. 속뜻은 '재능도 별로 없는 내가 정말 엄청난 노력을 해서 이 정도 성취했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사람들의 언어에는 가면이 써져 있기 마련이다. 단지 자신도 모른 채, 자신과 타인을 속이는 것이다. 그래서 재능충이니 노력충이니 따지는 것은 불필요한 감정소모에 가깝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그만큼의 재능과 성실성을 타고난 것이다. 어떤 스포츠 선수가 재능이 정말 뛰어나 보이는데 노력을 안 한다고 비난하지 마시라. 그냥 성실성이 부족하게 타고난 것이고, 그건 그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다른 종도 그런 것처럼 인간 또한 태어날 때부터 외모, 키, 재능, 성실성에서 차이가 난 채로 태어난다. 불공평함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그래도 적자생존인 생태계에 비해서 인간사회는 무척 다양한 분야가 있어서 성공으로 가는 방법이 무수하다. 한국은 이미 그 정도로 다채로운 사회가 되어있다. 춤을 잘 추면 댄서로, 영상을 잘 찍으면 유튜버로, 글을 잘 쓰면 작가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많다. 다양한 시장이 있으니 본인이 남들만큼은 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야로 진출하면 된다. 아무튼 자신이 재능이 뛰어난 것은 자랑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만, 노력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쭐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그것도 타고난 기질임을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