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를 만들자, 센스의 재발견
센스(SENSE)란 어디에서 오는 것이고 어떻게 발현될 수 있는 것인가?
'센스'라는 말 자체가 '감각'의 의미에 가깝기 때문에 정확히 수치화 할 수 없는 영역이고 흔히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마케팅 업무와 관련하여 센스는 필수불가결한 것으로 생각되고 센스가 부족하면 스스로 도태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렇게 손에 잡히지 않는 센스라는 녀석 때문에 커리어에 한계가 생기고 생업에 지장이 생기게 되면 센스를 타고나지 않은 사람은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이에 대해 센스는 감각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와 연습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하는 책이 바로 미즈노 마나부의 '센스의 재발견'이다.
센스는 100에서 200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100에서 101, 혹은 102일 때 더 빛날 수 있다고 미즈노 마나부는 말한다. 결국 시대의 흐름에 반하지 않으면서 반발자국 정도 더 앞서 가는 것. 너무 멀리 앞서가지 않으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앞서가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의 평균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그 평균을 알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Input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로 정리할 수 있겠다.
또한 미즈노 마나부는 'sizzle'이라는 단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고 말한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기름에 굽거나 튀기는 음식이) 지글지글 하는 소리를 내다'의 의미인데, 이 책에서 미즈노 마나부는 각 제품의 '물건다움'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어떠한 제품을 제작하거나 홍보할 때 그 물건의 sizzle에 기반하여 강조할 부분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자신이 센스를 발휘하고 싶은 영역의 기본을 제대로 알기 위해 비교 평가가 가능할 만큼의 지식을 축적하는 것, 그리고 지식이 축적되었다면 이를 나만의 센스로 전환하기 위해 '호기심 어린' 태도로 주변 환경을 관찰하는 실천의 반복이 센스를 기르는 과정인 것이다.
현재 '브랜드 마케팅' 에 대해 관심을 갖고 마케터로 커리어(?) 전환을 위해 관련 서적들을 읽어보고 있는데, 결국 모든 것은 "왜?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태도로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왜?"라는 호기심이 Input을 만들고 또 "왜?"라는 질문이 축적된 Input의 조합과 재정의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브랜드의 '핵심'가치가 'sizzle'의 의미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브랜드의 '자기다움'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어떻게 '센스있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한 문제인 것이다.
처음 위 책을 읽기 위해 파란색 커버를 벗기자 하얀 소프트 커버에 제목과 작가명, 출판사만이 적혀 있어서 '왜 굳이 이렇게 만들었지?' 라고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과 작가, 그리고 출판사라는 책이 생성되기 위해 필요한 '평균'과 '기본'의 것에 자신만의 색을 입힌 책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면 생각을 잠시 멈추고 호기심 어린 Input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센스를 만들자, Make S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