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청춘시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atsbie May 10. 2021

취준생이 되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취준생, 취업준비생.

그냥 취업준비라고 하면 될 것이지, 뒤에 붙은 '생(生)'은 뭐란 말이냐.

취업준비를 하기 위해 태어난 생이라는 것인가. 괜시리 모든 게 삐뚤게만 보이는 나는 어쩔 수 없는 취준생인가보다.


번번이 떨어지는 지원서. 최종까지 가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최종에서 떨어지는 아픔은 최종까지 내가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과 비례해 더 아픈 법이다. 다들 힘들다고 아우성치는데, 누군가는 붙는 거 보면 내가 문제인가 싶기도 하다.


내 삶을 되돌아보는 취준 기간에 가장 큰 회의감을 맞닥뜨릴 수는 있다. 내 삶에 있어서 이렇게나 많은 실패를 단기간에 겪어보는 경험도 없을 거다. 하지만, 취준에 있어서 승자는 없다. 그냥, 각자,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그러니까 너무 슬퍼하지도 너무 기뻐하지도 말자.


취준생이라는 것을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장하다. 그냥 묵묵히 자신을 믿어주자. 그 무게를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장하다. 아틀라스가 지구를 떠받들 듯, 취준생이라는 타이틀을 떠받는 것만으로도 장하다는 말이다. 물론 지구와 취준생이 동위의 가치에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냥 무언가를 떠받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역일 것이고 충분히 힘들 것이고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니까 그냥 스스로에게 아틀라스의 위로를 던져보자.


취준생일지라도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놓지는 말자. 내 곁에 있어주는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지지가 되어주는 부모님에게 사랑을 표하고,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에 행복함을 느껴보자. 그래야, 취준이라는 압박 속에서나마 잠시 숨을 돌리고 내 삶을 오롯이 쥘 수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취준생들 파이팅이다.

이 모든 말은 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