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된 이야기이지만, 전통적 방식의 모내기를 활용하는 연구를 위한 모내기 방식은 대대적 개편이 필요하다.
이번에도 해남의 땅끝황토친환경 영농법인의 직원들이 함께 하여, 물과 비료 조절에 반응히는 벼 유전 연구, 드리고 그러한 품종 개발에 대한 실험용 포장을 만들었다.
그런데, 한 사람은 탈진하였다. 벼만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농장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다. 젊은 층도 몇 명 참여했다. 그러나, 광역의 연구용 포장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센서와 스마트 장비를 활용한 계측, 포트모를 활용한 로봇화를 하려면, 포장을 균일하게 만들고, 논둑을 특히 정밀하게 확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포장에 들어가지 않아야 뿌리가 상하지 않는다.
이 모두 고비용의 작업인데, 쌀값은 기준 이상 올리기 힘들어 민간 농업법인이 투자하는 데 한계가 있다. 직불금에 주로 의존하는 농업 수익 구조는 이런 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기술 개발의 영역을 찾더라도 그것을 신속하게 실용화하기 위한 체계가 절대 부족하다. 좀 한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기업도 식량 등 농업에 참여하려면, 투자 비용을 늘려서 특혜 시비를 없애야 한다. 관은 늦고 산은 울고 있고 학은 태평하다. 그 사이 기온은 올라가고 사람들은 걱정한다.
연구비 사태로 논을 확 줄인 게 되래 다행이었다. 내년에는 무엇이 달라질까?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가루쌀 사업의 한계로 식량 산업은 미래를 찾는 데 더디다.
못줄을 잡으면서, 이 시간이 얼마나 갈까... 생각을 했다. 목포 MBC에서 다큐를 찍겠다고 영상과 인터뷰를 한나절을 해서 갔다. 다큐가 과거와 현재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왜 우리가 이러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양한 대안을 창생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면 좋겠다.
어떤 모 하나가 세상을 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못나서 처박혀 있던 자원의 유전자가 세상을 구한다고 했다. 다양성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세상의 변화에 대한 우리의 갈 길이라고 했다.
'어떤 게 좋습니까?'
그건 우리의 질문에 달려 있다. 질문이 변하듯 답도 변한다. 그 답에 빠르게 대응하려면, 다양성을 확보하고 준비해야 한다. 저 모내기는 그런 모내기다.
다행히 다큐 인터뷰에는 담았다. 표찰의 숫자를 읽는 방법을 묻더라. 그래도 수준이 좀 다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