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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안키친 Jun 08. 2023

챗GPT도 울고갈 '에세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간 고유의 능력에 대하여

에세이를 쓰는 입장에서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가끔 생각한다. 독자 입장에서 에세이를 읽는 것이 살림살이에 도움이 될까? 특별한 지식도 정보도 되지 않는 이야기, 유명하지 않은 사람의 평범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떤 베네핏이 있을까 싶었다.


반대로 나는 왜 에세이를 쓰는가를 생각해보면 나의 이야기를 통해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이 내 글에 공감함으로써 위안과 용기를 얻고 작게나마 자기만의 어떤 생각의 열매를 맺을 때 무척 뿌듯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에세이를 통해 공감과 위안, 용기를 얻는다고 볼 수 있다. 어려운 학습서나 인문서에서 뼈가되고 살이되는 영양을 섭취한다면, 에세이에서는 논픽션한 ‘진짜 사람의 이야기’로 힘겨운 인생살이에 자그마한 위로, 즉 정신적인 영양보충을 하는것이다.


에세이를 읽으면 작가 개인의 경험을 통해 얻은 생각과 역경을 통해 얻은 철학을 만날 수 있다. 때로는 거울을 보듯 공감하다가도 남다른 지혜와 깊이에 감명을 받곤 한다.

마치 영혼을 살찌우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요즘 ‘챗 지피티(Chat GPT)’가 이슈가 되고있고, 글쓰기나 그림그리기 등 예술분야까지 로봇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간만의 고유한 경쟁력에 대해 고민해야한다는 주장을 많이 본다. 창의적인 영역까지 로봇이 대체하는 시대라면서 위협을 느끼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인간만의 고유한 경쟁력은 단순하다. 로봇이 데이터의 유한함 안에서 지구상에 현존하는 각종 창작물을 조합하여 기술력을 발휘하는 반면,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주어진 데이터 안에서만 생각하지 않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 세상에 없는 유일무이한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 인간 고유의 능력이 되지 않을까?  


에세이는 한 개인 고유의 경험과 생각, 사적인 감정들을 표현하면서 희노애락을 담는 이야기이다. 한 개인의 살아온 이야기는 어떤 클라우드에도 저장돼 있지 않은 인간의 가슴과 머릿속에만 존재하기에 그 어떤 매뉴얼이나 지식으로 인위적으로 가공할 수 없다.더불어 모두의 서사는 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


‘챗 GPT‘가 멋져보이는 소설을 쓸 지언정 논픽션한 에세이를 쓸 수는 없지 않을까? 기존의 에세이를 믹스해서 그럴듯하게 쓸 수 있겠지만 사실에 기반하지 않으므로 에세이로서 가치가 떨어진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간의 진짜 경험과 철학을담는 에세이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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