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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네 Jun 08. 2021

반성, 관성… 그리고 다시 반성

격지근무가 김차장에게 준 선물

어제저녁까지만 해도 오늘 새벽 이런 기분일 줄 몰랐다.

비행기 타러 가기 위해 일어나는 이른 새벽, 꿈도 생생하고 뭔가 붕 뜬 기분이다. 셀렘과는 거리가 먼, 숙제를 다 안 했는데 개학하는 기분,… 뭔가 찜찜해서 오지 않았으면 하지만 어김없이 오는 시간.


어제저녁에 가족들에게 왜 그렇게 짜증을 냈지.

좀 더 다정하게 말해줄 수 있었는데.


화장품을 갖고 아이들이 놀게 해 준 것보다,

화장품을 망가뜨렸다고 화를 내 받은 상처가 크다면 차라리 못 갖고 놀게 했어야 하는데.


허용해 준 결과는 결국 예상했던 것인데, 엄마를 무조건 사랑하는 아이들이 감당하게 된 상황.


혼자 병마와 싸우고 있으면서도 뭐라챙겨주려고괜찮은 척하면 옆에 앉아 있다가 불똥 맞은 남편.


비행기 타기 위해 일어나는 새벽,

김차장의 모든 행동이 반성된다.


어제저녁에만 해도 여느 출근 때처럼 회사에서 해야 할 일들을 헤어리며 머리가 복잡했는데,

출근하기 위해 일어난 새벽, 아쉬운 마음의 먹먹함이 가득하다.


집에 오는 길,

떨어져 있었던 시간을 보상해주겠다 생각하며 가족의 마음을 먼저 헤어리겠다 다짐하는데.


집,

집에 오면 원래 늘 함께 있었던 듯,

그리고 앞으로 늘 이렇게 함께 할 듯,

그렇게 지낸다.


눈 앞에 있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

비행기 타러 오기 위해 일어나는 이른 새벽,

새삼스럽게 보인다.


처음 격지근무를 발령받았을 ,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에 대한 걱정이 가득했다.


그리고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만큼 더 잘해주겠다 생각했거만,


매번 내려가는 비행기를 타러 가기 위해 일어난 새벽,


찜찜함이 가득하다.


매주 찾아오는 반성의 시간,

다시 망각하는 관성의 시간,

반복되지 않을 수 있을까?


김차장,

관성을 자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감사하자.


반성,

반성할 일들이 줄어든다면 좋겠지만

한 발작 떨어져 반성의 시간을 가질  있음에 감사하다.


망각,

다만 망각하지 말자.


관성,

원래  자리에 있었던 듯 떨어져 있는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음에 감사하다.


망각,

다만 망각하지 말자.

반성의 시간을 기억하며 그 자리에 원래 있었던 듯 자연스럽게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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