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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네 Jan 20. 2022

아이 낳은 것이 잘못인 회사

존경합니다.

아이를 낳아서 승진 못하는 거야.”

육아휴직을 해서 승진을 못하는 거야.”


이게 김차장이 승진을 못 하는 이유라고 당당히 말하는 조직.


결혼 전에는

술 안 먹으니 승진 못해”를 너무나 당연한 듯 들었다.

아무리 네가 열심히 일해도”를 말해주는 상사도 있었다.


그럼에도, 누구보다 고민하고 일 열심히 하는 김차장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었다.

일에 무심해보자’ 결심해보려 ‘노력해볼까’ 생각하는 순간, 김차장 스스로에게 더 큰 자괴감이 몰려온다.


결국 김차장, 조직에서 말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살아간다. ‘승진’, ‘이익’ 따위, 마음에 담을 수 없고, ‘일’ 열심히 하고, 직원들 마음 다치지 않게 신경 쓰는 사람.


‘어리석은 사람’인 21년 차 김차장…


술은 마신다.

회사에서 계속 토하면서도 마신다.

이제 잔을 돌리거나, 마시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여전히 “마셔야 한다”는 압박감이 무의식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것 같다.

술이 맛있어졌나?

그런데 집에서는 여전히 술이 한 방울도 김차장 목을 넘어가지 못한다.

신기하다.


사실을 외면하고,  안 하고, 입에 발린 소리 하는 평생    같다. 김차장이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를 낳은 것, 아이를 키워야 했던 것… 이건 바꿀 수 없는, 바뀌지 않는 사실이다.

누가 대신해줄 수 없었던 일이다.


그런데 이게 김차장의 잘못이란다.

잘못이 아니라고 말할수록 더 강하게 들린다.


언론에선 나라에 기여한 거라고 했는데… 그 말에라도 김차장은 위로받고 싶지만 ‘잘못’이 너무 깊이 박혔나 보다.


일 열심히 하고, 직원들 생각한 것…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들으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김차장의 길이기에 그렇게 걸어왔다.


그런데 ‘승진 멀어져 간 그런 김차장을 후배가 ‘롤모델 삼았단다.

조직에서 승진하는 것은,
 사람에게 ‘존경 얻는 것보다 쉽다

고 생각한다”라고 후배가 말해준다.


두 아이를 낳고 열심히 키운 김차장,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여전히 정의를 고민하는 김차장…


김차장의 길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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