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여행의 미래> 를 읽고
■ 책을 읽고
현대인의 일상이 된 여행, 여러분은 어떤 여행을 선호하시나요? '여행의 미래' 는 여행 전문 인플루언서인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에피소드를 토대로 항공(교통), 숙박, 관광 등 여행 업계를 아우르며 현재의 트렌드를 살피고, 새롭게 주목해야 할 변화를 담았습니다.
코로나로 여행업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어려움이 여행업의 종말을 뜻하는 것은 절대 아닐 텐데요. 앞으로의 여행업은 어떨까요? 여행업 소비 패턴의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고, 여행은 우리의 삶에, 라이프스타일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 함께 나눌 이야기
1. 책은 앞으로 새로워질 여행 소비의 패러다임으로 '경험하는 여행'에 주목합니다. 여행을 떠나는 목적이 관광에서 경험으로, 이벤트에서 일상으로 이동함과 동시에 가치 있는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러분의 삶에서 '여행'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주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여행지를 선택하고, 어떻게 여행을 준비하시는 지도 궁금합니다.
사실 여행을 즐겨 하는 편은 아닙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외국에서 살기도 해보고, 군에서 복무할 당시 해외 출장을 많이 다녔지만 ‘여행’이란 단어는 왠지 모르게 항상 저에겐 두려움을 주는 단어였습니다. 대학교도 해외에서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은 다 해보는 배낭여행이나 나홀로 여행은 아예 기피했던 것 같아요. 동행자가 있어야만 여행이 즐거울 수 있다는 강박관념 같은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에게 ‘여행’이란 언젠가 나홀로도 잘해보고 싶은 ‘숙제’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친구들과 주로 여행을 가다 보니 ‘무슨 액티비티를 할 수 있지’와 ‘뭘 먹을 수 있지’라는 두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여행지를 선택해왔습니다. 제가 여행을 같이 갈 정도로 친한 친구 그룹은 두 부류인 것 같습니다. 한 그룹은 고등학교 동창/선배 모임이고, 다른 그룹은 통역장교 동기, 선/후배 그룹인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후자 그룹과 여행을 다니게 되었는데, 철저하게 역할 분담을 해서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가는 준비 방법을 택합니다. 여행 정보 수집, 여행 계획 수립(logistics), 경로 기반 숙소 예약, 각종 후기 관련 정보 수집, 맛집 리스트 작성, 대략적인 동선 작성이라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습니다.
2. 뮤직 투어리즘, 푸드 투어리즘, 웰니스투어리즘 등, 여행과 라이프스타일의 결합 인도의 럭셔리 투어, 헬싱키 캠페인, 신선한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등 여행 인플루언서인 저자가 보고 듣고 겪은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북살롱 분들에게 기억에 남는 여행 또는 여행하는 동안 겪은 특별한 경험은 무엇인가요? 추천해주실 곳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뮤직 투어리즘으로 해외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을 매우 가보고 싶었고, 사실 올해 기획 중이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인해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는 뉴올리언스와 마이애미, 텍사스 여행을 기획했고, UMF, SXSW, Jazz Fest 등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만약 상황이 나아진다면, 내년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제가 뉴욕 출장이 끝나고 휴가를 이어서 쓴 적이 있습니다. 당시 뉴욕 여기저기를 쏘다니면서 요식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전까지 군생활과 스타트업 생활을 하던 저는 요식업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 지역의 맛집을 골라 다니다보니 한국에선 접할 수 없는 베네수엘라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브런치’ 개념이 자리 잡으면서 아침 겸 점심 대용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베네수엘라나 콜롬비아에서 주로 먹는 아침 겸 점심 대용 식사는 저에게 새로웠습니다. ‘White Maize’라는 브루클린에 위치한 맛집을 다녀온 뒤로 실제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어떤 준비과정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3년 내로 Arepa를 파는 맛집을 우리나라에서 운영해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되어서, 관련 분야 사람들과도 꾸준하게 교류하게 된 계기입니다.
3. 지금 하고 계신/ 자신이 좋아하시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그 일을 좋아하고,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코로나로 인하여 여러분의 일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그 분야의 최신 흐름을 소개해주세요.
사실 미래북살롱 일원이기도 한 상우라는 친구와 신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바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만드는 건데요. 아직 자세한 내용은 더 고민해보고 공유해야 하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확실히 해당 산업이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건 확실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일시적인 소비 둔화인지 혹은 소비 패턴 변화인지는 더 시간이 경과되어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택트 소비가 늘어났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은 쇼핑을 하는 것과 구매하는 경험 자체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신규 바디웍스 브랜드나 패션 브랜드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최신 흐름은 ‘영문화’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 기반을 둔 브랜드로 시작하지만, 모든 마케팅 자료나 브랜드 관련 자료가 영어로 나와서 사실 어느 나라에 기반을 둔 브랜드인지 알기 힘들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흐름은 기타 산업과의 협업이 늘어나는 것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례로 래퍼 빈지노의 브랜드로 유명한 IAB 스튜디오와 게임 롤의 퍼블리셔인 라이엇 게임즈가 콜라보를 진행하는 것을 하나로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점점 더 크리에이티브의 영역에서 협업이 잦아지고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질 것 같습니다.
4. 주말에 갖는 나만의 특별한 취미를 소개해 주세요!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2주일에 한 번씩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쭉 치다가 대학교 이후로 피아노를 그만뒀었는데요. 스타트업 생활을 하다보니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고 살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어머니의 풀지 못한 숙원인 ‘아들 피아니스트’를 조금이라도 풀어드리려고 내년이나 내후년에 조그마한 공연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최근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책 중 하나는 앨런 더쇼비츠 교수의 <최고의 변론>입니다. 법치주의에 대한 시각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책입니다. 최근에는 더쇼비츠 교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변론을 맡은 걸 보고 다시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5. 앞으로 주목해야할 트렌드는 무엇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게임 산업과 이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가 다음 단계로 어떻게 도약할지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이스포츠의 프랜차이즈화가 진행되고 있고, 단순히 ‘너드’들이 방구석에서 하는 놀이라는 편견이 깨져가는 시점에서 게임 산업이 얼마나 깊숙하게 우리의 삶에 파고 들어올지 기대됩니다.
저는 현재 게임 점유율 1위라고 할 수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쟁상대는 기타 게임이 아닌 ‘부부의 세계’와 같은 컨텐츠였다고 생각하거든요. 즉, 개인이 여가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렇다면 그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할지라는 선택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한정된 attention이란 자원에 대한 전쟁을 펼친다고 생각하며 게임이 다른 게임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 TV쇼 혹은 넷플릭스 플랫폼 자체와 경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이스포츠가 더 많은 팬들을 갖게 되었을 때, 기존의 방송 포맷과 컨텐츠가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를 주목해보아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