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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의창 Jun 09. 2020

판데믹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태도

비난과 비하로 얼룩진 코로나 시기를 지나야 하는 이유

1940년대 후반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소도시 오랑에 전염병이 찾아왔다. 4 16 아침의사 베르나르 리유는 진찰실을 나서다 계단 통로 한복판에서 죽어 있는   마리를 목격했다재앙의 서막이었다시간이 흐를수록 죽은 쥐들의 수는 늘어났다. 4 25 하루 동안 6231마리가 수거소각되었다그들이 자취를 감추는 순간똑같은 일들이 인간에게 일어나기 시작했다사람들은 전염의 원인도 제대로 모른  속수무책으로 감염되었다. 4월에 시작된 전염병은 가을이 되자 도시 전체로 퍼졌다재앙으로 감염된 도시 안에서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원인모를 전염병에 대응해야 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 담긴 어떤 구절입니다초기등장인물의 대응방식은 크게  부류로 나뉩니다.  

 

첫째는 ‘관념적 담론가, 선동가’ 유형입니다. 그 전형은 파늘루 신부입니다. 신부는 성당 미사에서 전염병이 신의 ‘징벌’ 임을 역설하면서 인간이 비로소 ‘회개’할 때가 왔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메시지는 거대하지만 정작 마을 주민들의 생존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기자 랑베르로 상징되는 ‘도피적 관망자’ 유형입니다. 그는 오랑에서 일어난 사태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며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기다리는 곳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도시를 벗어나기 위한 길을 백방으로 모색합니다.

 

세 번째는 의사 리유와 타루로 대변되는 ‘이타적 현실주의자’ 유형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생존보다 공동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발생한 문제에 끊임없이 직면해 전염의 원인에 대한 추적과 치료를 반복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명명’되지 않은 익명의 ‘사람들’로 대변되는 ‘두려움 속 갈대’ 유형입니다. 이들은 전염과 죽음이라는 두려움 앞에 자기 주체적으로 판단하거나 행동하지 못하고 주변의 프로파간다, 눈앞에 보이는 사건, 상황에 휩쓸려 우왕좌왕합니다.



 




 .. 약
 1~2년 전 우리 사회를 휩쓸었던 '4 산업혁명'이라는 '대유행', 그리고  대유행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대응 방향성을 논하고자 소설 '페스트' 비유를 빌려온 적이 있습니다 전환시대우리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면서도  두려워하는 '변화'라는 속성을 '질병' 비유해 동일하게 비유한적도 있었습니다. (관련해서는 이전  '전환시대의 조직그리고 문화'그리고 저서 '네이키드 애자일'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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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교롭게도 이번엔 정말 직접적인 '질병으로 인한 대유행공포'로서의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졌습니다그리고  사태 한가운데에서  사회그리고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다시 한  소설 '페스트' 등장인물을 바라봅니다

 

 우리 사회를 돌아봅니다

 
  
어떤 종교 지도자는 이번 감염병을 '마귀의 '이라고 설교합니다또 다른 누군가는 감염예방과 집단예배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처럼 '' 볼모로 정치/종교 집회를 선동합니다하지만  메시지는 감염의 차단과 예방치료라는 현실적인 필요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도 미치지 못했습니다오히려 집단 감염과 사회적 공포불신이라는 부작용만 가져왔을 뿐입니다


우리 현실에서 나타난 '관념적 담론/선동가' 오히려 '파늘루 신부'보다  자극적이고 통속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소설  파늘루 신부는 이내 본래의 태도를 버리고 온전하고 정직하게 질병을 대면하고현실적 구원을 위해 헌신했지만 현실  파늘루는  국면이 끝날 때까지 과연 스스로 깨닫고 변화할  있을지.. 아직은 요원해 보입니다



 


 비난과 비하로 얼룩진 코로나 시기


감염병 초기 많은 국가  리더구성원이 취한 태도는 '도피적 관망자유형이기도 했습니다특정 지역에서 발발해 마치  안에서만 끝날 것이고  끝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많은 조치가 이뤄졌습니다그런 인식 속에서 상당한 국내 여론은 중국인에 대한 입국을 철저히 차단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가운데  상당수는 감염이 발발한 지역을 어떻게든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유사한 인식에 기반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실제 타국으로부터 접근을 차단당했습니다. 어떤 경우는 예상치 못하게 기습적으로 이뤄지기도 했습니다수많은 나라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감염 발발 초기부터 국경을 봉쇄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감염이 초기 확산된 일부 국가지역을 강하게 비난하거나 비하하기도 했습니다 비난과 비하의 대상에는 감염 초기에는 분명 우리나라도 들어 있었습니다많은 누군가는 감염을 피한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미국으로유럽으로 소위 '탈출' 감행하기도 했습니다머지않아  역시 옳은 예측과 대처방식은 아니었다는 것이 매우 가시적인 통계적 사실로 드러났습니다탈출했던 누군가가 탈출이 탈출이 아니었음을 깨닫기까지는 불과 며칠몇 주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우리 대부분은 ‘두려움  갈대’ 유형이기도 합니다전염과 죽음이라는 두려움 앞에서 우리는 가짜 뉴스를 생산하거나 혹은 수이 사실로 수용해버립니다

  

[가짜 뉴스의 한 예] 
COVID-19는 감염의 증상, 기침과 열과 같은 증상이 보여 병원에 갈 때에는 폐의 50%는 이미 섬유증입니다. 즉 증상이 나타나고 병원에 가면 늦다는 것입니다. 대만 전문가들은 매일 아침 스스로 할 수 있는 간단 진료를 제시했습니다. 숨을 깊이 들이쉬고 10초 이상 숨을 참으세요. 기침, 불편함, 답답함 없이 완료하면 폐에 섬유증이 없다는 뜻입니다. 즉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좋은 공기에서 매일 아침 자기 진료를 해주세요. 또 일본 의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대할 매우 유용한 충고를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입과 목을 항상 물로 적시고 절대로 건조하게 두면 안됩니다. 15분마다 물 한 모금씩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가더라도 물 또는 다른 음료를 마시면 바이러스가 식도를 타고 위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가 위에 들어가면 위산에 의해 바이러스가 죽게 됩니다.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경우에는 바이러스가 기관(폐로 통하는 숨길)을 통해 폐로 들어가게 되어 매우 위험해집니다.
 
 *우리 중에는 분명 숨을 들이쉬고 10초 동안 참아본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불안에 대해 체적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못하고 주변의 프로파간다눈앞에 보이는 사건상황에 휩쓸려 우왕좌왕하다 보면 우리는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가짜 뉴스와 '혐오'  빠지고 맙니다. ‘명명되지 않은 익명의 ‘사람들 대변되는 ‘두려움  갈대’ 유형이 어쩌면 가장 위험히 발현되는 지점입니다어떤 우리는 우한중국인을 혐오했고 그러다 대구를나아가 동성애를 혐오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미주/유럽인은 우리 한국인나아가 아시아인을 혐오했습니다


빠르게 퍼지는
가짜 뉴스와 '혐오'의 늪


혹시나 감염될까 귀국을 혐오했던 어떤 유학생은  짧은 시간  마음이 바뀌어 어떻게든 귀국하기 위해 다시 안간힘을 쓰기도 했을 것입니다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른스트 디터 란터만은 사람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무력감 커질 때 불안이 커지고다시  불안은 혐오와 같은 급진적이고 광신적인 태도 낳는다고 말합니다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자기(혹은 자신이 속한 내집단바깥의 특정 대상을 지목한 거기에 불안을 대체할 분노와 복수심을 쏟아붓는 것입니다





혐오 프레임이 작용하는 세상

 

 일련의 이슈가 현대 사회에서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현대 정치/사회의 주류 시스템혹은 지도자가 매우 공식적이고 직설적으로 '혐오프레임을 이용선동할 기술의 발전이  확산과 유행을 강력히 지원하는 형세가 발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판카지 미슈라는 그의 저서 '분노의 시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2008년의 금융위기, 2016년의 브렉시트와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인한 충격파에서, 한나 아렌트가 1968년 말했듯이 <역사상 처음으로 지상의 모든 인간이 공통된 현재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모든 국가가 다른 모든 국가와 거의 인접한 이웃이 되었고, 모든 사람이 지구의 반대편에서 일어난 사건에도 영향을 받는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부터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프랑스의 마린 르 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까지 온갖 유형의 선동가들은 냉소와 지루함, 불만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민심을 이용했다... 이민자와 소수집단, 그리고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타자>에 대한 혐오가 어느덧 대세가 되었다.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라는 원칙하에 탈나치 정치와 문화가 정립된 독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증오와 악의로 가득한 말로 입에 거품을 무는 사람들의 모습은 전통적 미디어에서는 물론이고 새로운 미디어에서도 흔한 장면이 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말 그대로 매우 원초적이고 직접적인 '질병' 발발과 확산그리고 대응의 과정은  자체가 참으로 영화적이기에 우리가 별다른 고차원적 노력을 하지 않아도소설 페스트 등장인물을 대입해 비유해 보기에혹은  '분노의 시대'  대목을 그대로 우리 일상에 비추어 보기에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그리고 이쯤 되면 우리는 차마 부정할  없을 것입니다

 

 관념적인 담론에 기댄 선동이관망적인 도피가두려움과 불안 그로 인한 무차별적 혐오가지금 우리가  시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필요한 태도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다음 트렌드 레터에서 이어집니다.

<네이키드 애자일>의 공저자, 상효 이재 드림





미래의창 저자가 함께 전하는  [Trend Letter]  


책을 넘어 독자분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책의 연장선에서 지금 시기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발견'에 함께해주세요.


#5 <배당왕>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저자 레터

https://brunch.co.kr/@miraebookjoa/153


#4 <북유럽 인문산책>  홍민정 저자 레터

https://brunch.co.kr/@miraebookjoa/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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