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 창업자의 강연을 듣고나서...
10시 출근도 겨우 하던 내가 6시에 기상해서 들으러 갔던 싸이월드 창업 이야기!
1세대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추억의 도토리와 미니홈.
대체 어떻게 탄생하고 지금까지 왔을까? 궁금증이 극에 달해 졸린 눈을 비비고
신사업 전문가가 되고픈 노엘라가 달려가다~~
이동형 창업자는 현재는 싸이월드를 떠났으며, 피플스노우라는 스타트업 멘토 협동조합에서 이사로 활동하고 계시고, 현재 싸이월드는 프리챌이 사들여서 운영중이다.
강의의 모든 내용이 흥미로웠는데
1. 싸이월드도 모방에서 시작한 사업이라는 것을 알았는가?
한참 인터넷이라는 것이 태동하던 시기에 미국에서는 이미 Six Degrees.com이라는 사이트가
소셜 커뮤니티 개념으로 탄생했었다. 전세계 사람들은 누구나 6단계를 거치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썰에
기반으로 차려진 사이트! 그 사이트는 창렬히 망했다! 그러나 이 사이트를 유심히 봤던 누군가에 의해
한국의, 전세계의 싸이월드가 탄생하게 되었다!
Tips1. 신사업에서는 아주 창조적인, 남들 안하는 사업 아이템을 찾는 것보다 모방을 하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것이 좋다. 예로 잘 드는 것이 문고리 사업 같은 것들인데 앞으로도 문고리는 늘 필요로 하지만 남들 잘 관심은 안 가지지만 필요는 하고 시간이 지나면 독과점도 할 수 있고 당장 돈도 cash로 바로 들어오는... 그런 것이 중요하다.
남들한테 팬시하게 보이고 트렌드를 쫓아가야 하는 것을 찾을 필요는 없다.
2. 창업은 item 보다 사람이다!!
창업을 하고 싶은데 아이템이 없어서요... 신사업 아이템이 없어요...
무언가를 시작할때 아이템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 보다 나와 함께해줄 사람이 중요하다.
매우 공감이 갔는데 내가 강의를 할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사업 아이템 괜찮을까요?
질문을 많이 하지만 정작 그 다음 단계인 누가 나와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은 그리 깊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다. 일을 시작해보면, 창업을 해보면 더욱 느끼지만 나 혼자 모든 일을 할 수 없고 대부분의 일이라는 것이
네트워크, 지인들에 의해 굴러가야 하는 상황들이 많기 때문에 나를 위해 나와 함께 해 줄 사람이 중요하다.
아이템은 피봇팅해서 바꿀 수 있지만 사람은 바꿀 수가 없다.
3. 고객을 잘 이해하고 이해한 사람이 기획을 해야 한다.
신사업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라고 전 글에도 작성을 했었는데 이 강연 내용 또한 무척 공감이 갔다.
싸이월드의 초창기 모습은 어떠하였을까?
우리에게 기억되는 모습은 미니홈이지만 이 또한 처음 시작은 개발자에 의해 개발하고 싶은 모양에 의해
공급자적으로 아주 복합하고 어지럽게 꾸며진 사이트였다.
남성미가 뚝뚝 느껴지지 않는가? 이런 시기를 3년을 걸쳐 버티고 또 버티셨다고 하셨다.
(초창기 싸이월드는 소셜 커뮤니티 업계 12위였다... 또르르... )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우송대 모 교수님과 소비자 조사를 하게 되셨다는데 그 마저도 대표님은 귀찮으셔서 다른 팀원을 내 보냈다고 한다. 나는 이미 나의 사이트를 쓰는 소비자를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데 그 결과가 지금의 싸이월드 미니홈을 만드는 아주 중요한 사건이 되었다.
싸이월드의 비전은 사이좋은 사람들, 그 사람들이 노는 사이버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하루종일 길거리에서 사이좋은 사람들을 연구해보니 그 사진속에 남겨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성이었단다.
그것도 20대 여성들... 서로의 다이어리에 위로와 격려의 내용을 작성해 주고 토닥여주고 표현하고...
그런데 그 당시 싸이월드 기획자, C/S 요청문의의 대부분은 바로! 남성!! xx 기능을 추가해주세요..
수도 없이 고치고 개발하고 나중에는 기획자도 기능을 못찾아서 복잡한 사이트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계기로 별도 조직을 꾸려 싸이월드 미니홈은 여성 기획자에 의해 여성 고객을 이해한 사람들이 만들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현재의 우리가 친숙한 싸이월드 미니홈과 도토리다.
나는 신사업에서 초기 아이템보다는 그 아이템의 수익모델이 어떻게 되는가를 중시여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관점에서 싸이월드는 3년간의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도토리라는 훌륭한 수익원이 있었다는 점을 매우 높이 사고 싶다. 지금도 소셜이라는 것이 광고 수익 외에 추가로 벌어들이는 모델을 잘 찾지 못하는데
(요즘은 또 커머스가 대세인듯 싶다.)
거의 전세계적으로도 유일하게 도토리로 바로바로 cash가 꽃히는 소셜 커뮤니티를 만든 것이지 않았을까...
또한, 창업자가 3년이 지나서 문제를 바로 인지하고 별도 독립팀으로
사업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적임자를 찾아 성장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지원했다는 점은 정말 창업자 리더쉽으로 아주 훌륭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아주 많은 소중한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
(달리는 버스가 아닌 돌아갈 수 없는 배를 탔다고 생각하라, 작은 성공이라도 만들어라,
창업은 생각보다 성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바둑판에 돌을 놓을 곳이 없을때는 바둑판 밖에 근거리에 새겨진 미약한 선을 보고 선을 긋는 시작을 하여라.. 등등등)
지금과 같은 모바일 시대! 신사업을 할때도 변치않게 작용하는 원칙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참고 삼아 하나씩 회사들을 들여다보면 학습할 것도 배울 것도 내가 취해야 할 것도
하나씩 정리가 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참석한 강연, 내가 경험했던 프로젝트 등등으로 케이스 이야기도 하나씩 풀어보려한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나서보니 무언가를 지속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깨닫게 되는데
나 또한 작은 성공을 만들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지속적인 큰 성공을 만드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봐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