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모르고 살았을지 모르는 나
어느덧 퇴사 7년 차,
주부라기보다는 백수 7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알아가고,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마음이 확고해짐을 느낀다. 너무 소소한 마음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글도 따로 정리해 볼 예정이다.
나를 알아가는 이 시간이 유익하고 고맙다.
어쩌면 모르고 살았을지 모르는 나.
은퇴(?)를 더 미뤘다면 나를 탐색하는 시간이 부족해서
지금의 나를 못 만났거나, 조금은 팍팍한 나를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어 좋다.
아직도 버텨내야 하는 하루를 살고 있었더라면, 내가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나를 매우 괴롭히고 있었겠지.
스트레스는 부족한 제가 모자란 저에게 주죠.
만화 미생에서 이 대사가 그려진 말풍선 한컷을 봤을 때, 나는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내 스트레스는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가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잘 해내고 싶어서 나를 괴롭히는 마음이라 생각하니 미워하고 원망하던 마음들이 누그러졌던 것 같다.
퇴직 결정에도 결정적인 문장이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인 내게 의외로 힘이 되는 마법의 문장이다.
두고 나온 시간과 장소에 아쉬움은 있지만, 미련이 없다.
지금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시간에, 좋은 마음을 갖고, 좋아하는 걷기를 하면서 좋아하는 장소로 가고 있는 지금이 좋다. 오늘도 내가 좋아하는 곳 학교 도서관에 가고 있다.
지금이 좋다. 내 취향을 알아가는 지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