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더라.
나이를 먹으면서 '당연했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당연한 게 아니었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대학교에 가면서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 가장 큰 빈자리를 느꼈던 매일 엄마가 차려줬던 따뜻한 아침밥, 항상 준비되어 있던 깨끗한 옷들도 당연한 게 아니었죠.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은 사실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지금도 느낍니다.
카페에서 처음 알바를 시작했을 때도 당연했던 것들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카페는 파트타임으로 교대해가면서 근무를 하는데, 출근을 해보면 앞에 일했던 사람들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재료가 떨어지면 그때그때 바로 채워 넣어서 준비해주는 친구가 있는 반면, 뒤에 일하는 사람이 채우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두고 가는 친구도 있습니다. 만약 바쁘지 않으면 제가 해도 크게 상관없지만 하필 바쁜 시간에 재료가 떨어진 걸 발견하게 되면 그 친구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굳이 내가 안 해도 누군가는 알아서 하겠지."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만약 한 명이라면 괜찮겠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 직원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 가게의 서비스질은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서로의 책임을 탓하며 원망하게 되죠.
항상 그 자리에 있다고 해서, 항상 사용하는 거라서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의 노력 덕분에 내가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아 하기 귀찮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일단 손부터 움직이고 보는 것입니다. 생각할 시간을 줄수록 핑계가 강해지거든요. 일단 머리보다 손을 먼저 움직이는 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해결책입니다.
하물며 작은 카페도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이 가게를 망하게 하는데, 우리 사회는 어떨까요? 나름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갑자기 책임의식에 대한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을 하기 전에 내 할 일부터 똑바로 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