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카페 알바를 하다 보면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단골손님한테는 음료 사이즈를 큰 걸로 드린다거나,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서비스로 다른 메뉴를 드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장님한테는 들키면 안 되지만 가끔씩 일하는데 친구들이 오면 음료 한잔씩을 서비스로 주기도 합니다. 재고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니라면, 재고 점검에 대한 부담감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우연히 받게 된 한 번의 서비스를 계속 요구하는 손님이 있기도 합니다.
하루는 7, 8살쯤 되는 아기 손님들과 함께 온 가족 손님이 있었습니다. 제가 지켜보니 아이들이 음료 없이 케이크만 먹고 있길래 목이 메일 것 같아 서비스로 우유 한 잔을 준 적이 있습니다. 우유를 받은 어머니는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때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몇 주 뒤에 그 손님이 다시 오셨는데 "저번에 서비스로 우유 주셨는데 이번에도 한 잔 주시면 안 돼요?"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우유 재고가 많으면 괜찮았겠지만 그때는 우유를 많이 써서 재고가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었죠. 무엇보다 무료로 서비스를 계속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자주 오실 것 같은 손님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한 잔을 또 드리게 되었습니다.
어느 영화의 유명한 대사처럼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씩 있습니다. 그래서 호의에는 항상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호의를 받는 사람이 그것을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인생 너무 팍팍하게 살 필요도 없고, 호의를 베푸는 이유 중의 하나가 나의 만족감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호의를 권리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살아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야 당황하지 않을 테니까요.
서비스를 주는 사람은 호의를 제공하는 지금의 상황이 적절한지 고민해야 할 것이고, 그것을 받는 사람은 항상 감사함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