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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빵집 Apr 03. 2019

말과 행동이 다를 땐

심지어 말과 의도가 다를 때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왜 모두들 내의도와는 다르게 제 말을 이해할까요?"

"어떻게 해야 내 말을 믿을까요?"


혹시, 주위에 이런 말을 많이 쓰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혹시 본인이? 그렇다면 한발자국 떨어져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 사람들로 하여금 내 의도를 알아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의도대로 말을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내가 잠시 몸담았다가 떠난 스타트업 대표는 늘 "내말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습니다"를 반복하더군요. 처음엔, '아, 말을 잘 못하는 스타일이구나' 또는 '사회경험이 짧아서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할 수 있겠구나'로 받아들었고, 대부분의 직원 또한 그랬습니다. 개인적 인간관계에서도 '내말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어'를 무한반복한다면 짜증날법한데, 회사에서는 짜증을 넘어서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인간이 가진 커뮤니케이션 방법중 가장 직관적이고 객관적인 것은 "말(text포함)"이고, 특히 회사에서는 이 "말"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안되고 늘 그 말뒤에 숨은 의도를 찾아내야 한다면, 그건 엄청난 낭비일수 밖에 없고, 그런 낭비를 겪은 후에도 늘 돌아오는 건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습니다"라는 답이라면...


왜 말의 의도를 사람들이 늘 오해를 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주 단순하게, 의도대로 말하라고 이야기해주십시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의도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볼까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의도대로 말하기를 놓치기 십상입니다. 


이런 가능성도 있습니다. 본인의 진정한 의도를 본인도 모르는 거죠. 에이, 누가그러겠어라고 생각되겠지만, 있습니다 이런사람. 또는 본인의 진정한 의도를 숨기려고 하는 사람도 저런 말을 많이 합니다.  


2. 말과 행동이 지속적으로 다를 땐, 행동을 우선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나는 산이 좋아. 산에 갈거야'라고 주구장창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수영복을 사고, 슬리퍼를 사고, 좋은 해변이 어디에 있는지 검색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산에 가고 싶은 사람일까요 아니면 바다에 가고 싶은 사람일까요? 

'나는 이번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할거야'라고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우측깜박이를 키고, 우측 차선으로 조금씩 움직이는 사람은, 좌회전을 하고 싶은 사람일까요 아니면 우회전을 하고 싶은 사람일까요?

행동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한 축이고, 종종 아주 결정적인 시그널을 주는 요소입니다. 말과 행동이 늘상 다른 사람은 분명 문제가 있는 사람이고, 그냥 인간관계를 끊고 말 사이가 아니라 업무적으로 엮여있다면 적어도 피해를 보지는 말아야겠죠? 말과 행동이 일관되게 다를 경우, 행동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십시요. 거기에 진심이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뼈아프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나쁜 경험을 하고 그 스타트업을 떠났습니다. 위의 징조들이 무수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좋게 해석하려고 노력하고 설마 그렇겠어라고 스스로를 설득해오면서 그 많은 징조들을 무시해온 것이죠. 시간이 해결해주는 상처가 있고, 시간이 더 가기전에 도려내는 것이 최선인 상처가 있는 법인데 말입니다. 아, 사람이 저렇게도 악할수 있구나를 굳이 경험해서 알게 된 것이 못내 속상하지만, 그리되었습니다. 왠만하면 어떤 실패를 통해서도 뭔가 긍정적인 배움이 있을 터인데, 이번 일은 그렇지 못해서 더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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