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Boring christmas :(

2013년의 크리스마스 인 유럽

by 로렌

Boring christmas :(


스위스에 도착한 날은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라니, 조금은 들뜨고, 굳이 뭘 하지 않아도 로맨틱할 것 같았다.

훗훗~ 이런 쉽지 않은 기회.. 난 크리스마스이브부터 크리스마스까지 특별한 시간을 보낼 것이야~~

크리스마스날 아침, 융프라우에 오르면 평생 기억될만한 사진을 남길 것이고, 융프라우를 내려오기 전

반드시 신라면을 한 컵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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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켄에 도착해서 호텔에 check in을 하고 나서, 바로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겨울날 유럽의 태양은 짧기만 하다. 내일 아침 일찍 융프라우를 오를 것을 생각하고,

사전 답사 겸, 호텔 주변 산책 겸 나와서 거닐어 본다.


융프라우에 올라가는 열차를 탈 수 있는 interlaken ost 역은 우리가 묵은 호텔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떨어져 있으니 걸어보는 것도 좋을 거야.. 이곳은 한적한 시골마을 같지만, 연중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

그럼에도 느긋함을 느낄 수 있는 이 맑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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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우리가 올라갈게 될 융프라우..

지나가는 길 옆으로 융프라우의 Best view라고 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음~ 저기가 융프라우구나..

이때까지만 해도 이것이 우리가 보는 융프라우의 마지막일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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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어둠이 내려앉은 인터라켄은 너~무 조용하다.

길가에 상점들도 약속이나 한 듯 오후 5시 전에 문을 닫아버리고, 아직 미처 닫지 못한 상점의 직원들도

마음이 바쁜 것 같다. 엥~ 이건 내가 기대했던 유럽의 크리스마스가 아닌데.. 너무 큰 기대를 하였구나..

연말연시는 가족과 함께..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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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날 아침..

우리는 일찌감치 interlaken ost 역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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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게 이 길을 걸어서 interlaken ost 역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예상하지 못했던 얘기를

역의 직원에게 들어야 했다.. 지금 융프라우위에 바람이 너무 심해서,

올라가도 융프라우가 보이진 않을 것이고 안전의 문제로 융프라우까지 열차를 운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고 싶으면 중간까지 갔다가 돌아올 수는 있다고..

와.. 이건 시나리오에 없었어!

융프라우까지 가지도 못하고 보지고 못할 바에 제값을 지불하고 중간까지만 다녀오는 건 의미가 없기에..

형 양과 나.. 심하게 아쉬워하면서 돌아서야 했고, 갑자기 남아도는 시간은 뭘 하며 보내야 할까?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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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유럽에서 보낸다는 호사를 생각하며 이곳에 왔지만,

정작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문 닫는 상점도 많고,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그런지 거리는 더욱더 한산하고, 태어나 가장 조용하고 지루한 크리스마스였던것 같다.


반전을 거듭했던 크리스마스..

가족 같은 나의 친구가 아니었다면 너무 쓸쓸했을 크리스마스..

어디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것같다.


두 절친의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를 향한 꿈같은 이야기는 여기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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