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로운 9월
9월을 돌아보면, 참으로 여유로웠다.
아침에 손잡고 등교를 하고 밤에 잠자는 아이들 곁에서 감사함 3가지를 챙기고, 여유롭게 저녁을 먹었다.
아이들이 "엄마, 요즘에 엄마가 저녁일정이 많지 않아서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서 참 좋다!" 라고 얘기했다.
시간의 여백이 생겼다.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시간보내는 이시간이 내게도 참 좋았다.
지쳤다는 이유로 많이 내려놓았다. 초 절전 모드로 지내며 철저하게 내 마음과 몸을 돌봤다.
수면시간을 회복하고, 무리한 일정들을 제거했다. 아침일찍 일어나는것, 저녁늦게까지 채운 북스터디들, 또는 강의들을 내려놓았다.
저녁시간에 했던 활동들을 줄이고 지내보니 여백이 생겼다. 저녁시간 가득 채웠던 일정들이 내안에 불안때문이었다. 그렇게 아둥바둥 붙잡고 있었을때 성장보다는 빡빡한 스케쥴 속에서 나를 갉아먹는 느낌이었다.
늘 쫓기던 스케쥴에서 안할래! 라는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꼭 해야 하는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을 주도적으로 선택했다. 조금 더 털어내고 비우고 집중해야 할일들만 담아내고 싶다. 삶의 거품을 걷어내는 과정일까.
이러한 시간들이 내겐 꼭 필요했다.
비즈니스를 위한 만남이 아닌 순수한 친구들과의 만남, 그냥 보고 싶은 사람들과의 만남들도 나의 9월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함이었는데, 조금씩 나는 더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삶 속에서 여백은 정말 중요하다.
소중한 가치를 담고,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활동들을 우선순위로 챙기고
내가 원하는 것들을 시간안에 담아내는 것!
그것을 더 실천해내기 위해 극도로 몸살을 앓았다.
내것이 아닌것을 덜어내고, 내것을 담고, 아닌 것은 거절하고 말이다.
이제는 괜찮은 척을 덜해도 되어서
내가 원하는 바가 조금 더 선명해지고 있어서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그럼에도 조금 더 가벼워질 필요성을 느낀다.
몸도 마음도 좀 더 덜어내자.
그리고 나와 좀 더 친밀하게 소통해보자.
안하던 일을 해내는건 도전이다.
채우기보다 비우기가 어렵다.
그것을 내가 지금 해내는 중이다.
변혁을 위하여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라고
내게 응원을 보낸다.
10월은 더 나답게 잘해내겠지 :)
9월의 기록
-책: 엄마의 멘탈수업
-교육: 직업상담 컨설팅, 동기면담, ISP
-전시: 미셸앙리 전시, 더샾갤러리
-여행지: 고양시 근교 까페 배다골하우스, 인천까페 빌리, 서울 불꽃 축제
-음식: 소고기, 샤브샤브, 코다리 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