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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산적 한량 Aug 04. 2018

유병재의 브랜딩

SNL Korea에 등장한 후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유병재.

까만 수염과 노란 머리로 캐릭터 있는 외모와 방송작가라는 의외의 직업에 더욱 눈길이 갔었죠. YG 소속사로 들어간 후 폰케이스 대란을 일으키고 '전지적 참견시점'이라는 예능을 통해 그의 매니저까지 띄우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런 인기를 얻은데에는 거침없는 직설과 냉소적인 솔직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어제 그의 영향력이 확실히 증명됐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팬미팅> 포스터

8월3일. 유병재의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팬미팅> 티켓이 오픈됐습니다. 놀라운 것은 10초 만에 매진 됐다는 것. 데뷔 8년 만에 개최한 첫 팬미팅이라고 해요. 팬미팅의 콘셉트는 '절대 침묵'이에요. 채팅으로 팬미팅이 진행되는데요. 웃음소리, 말소리 등 모든 소음 금지! 채팅을 위한 스마트폰은 필수! 라고 합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초대해서 진행한다고 하는데 새로운 방식이라 저도 참여해보고 싶네요. (하지만 10초만에 이미 매진..) 낯을 가리시는 분, 내성적인 분, MBTI 유형 I로 시작하는 분, 누구와 대화 나누기 부담스러운 분, 친구가 없으신 분 등 도시의 소음이 지겨운 내향형 인간들을 위해 준비한 묵언수행 팬미팅입니다. 너무 재밌는 컨셉이라고 생각해요. 팬들을 굳이 한 자리에 모아놓고 채팅으로 진행하다니요.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 <블랙코미디>

유병재는 팬미팅 이전에 이미 2개의 공연을 올렸어요. 2017년 8월 <블랙코미디>, 2018년 4월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 모두 스탠드업 코미디쇼인데요. 무대에 아무런 장치도 없이 개그맨 한명만 세워놓고 진행되는 코미디쇼에요. 공연 시간 내내 개그맨 한명이 오로지 말로만 쇼를 진행할 뿐이죠. 


<블랙코미디>에서 그가 생각하는 블랙 코미디는 이러해요. '코미디라는 건 웃음을 만드는 것. 웃으면 즐겁다. 블랙 코미디는 즐거움이라는 감정 말고 몇가지 감정이 더 생기는 것이다. 슬픔, 분노, 찝찝함 등'.

딱 그와 어울리는 말인 것 같아요.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유머 센스를 지녔지만 그의 유머 속에는 날카롭게 부조리를 지적하는 면이 내포되어있습니다.


유병재 바탕화면
유병재 인스타그램

그는 본인만의 아이덴티티를 꾸준히 적립해 나가며 자신을 잘 브랜딩하고 있습니다. 그의 특이한 비주얼은 배경화면, 핸드폰 케이스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중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방송에서도 할말은 꼭 하고야마는 모습으로 일관된 성격을 보여주고 있어 젊은 층에게 환호를 받습니다. 공연 역시 그의 아이덴티티에 잘 어울리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이번에 진행할 팬미팅도 벌써 후기가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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