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을 점령한 민트 물결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핫했던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은 제주맥주의 팝업스토어인데요. 6월 1일부터 6월 24일까지 운영하여 지금은 영업이 끝난 상태입니다.
제주맥주는 2015년 출범하여, 2017년 제주 금릉에 국내 최대 규모 양조장을 설립 후 국내 최고 로컬 크래프트 맥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 발판으로 연남동에 팝업스토어를 열게 된 것인데요. 기간이 한정되어 있어 영업 종료 5일 전 다수적 참견시점팀이 방문해보았습니다.
Q1. 제주맥주는 어떤 브랜드인 것 같아요?
A: 컬러가 확실하고 여성 취향을 저격했어요. 그런데 대중화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 브랜드에요.
B: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렸으나 대중화되기에는 아직 미숙한 브랜드!
C: 아기자기함 속에 자유로움이 깃든 브랜드!
D: 대한민국 로컬 맥주에 대한 도전이 담긴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E: 키치함을 살린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어요. 민트색 컬러 때문에 ‘배달의 민족’이 생각나는 점은 아쉽네요.
F: 맥주계의 프릳츠.
G: 제주의 로컬이 특성화된 브랜드
Q2. 제주맥주의 브랜드 컨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LL = A, B, C, D, E, F, G
어디서든 만나는 대한민국 대표 휴양지, 제주
Q3. 왜 위와 같은 컨셉을 잡았을까요?
A: 누구에게나 호감 가는 이미지를 제주도가 담고 있어서라고 생각해요.
B: ‘제주도’,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떠나고 싶은 장소와 맥주라는 도피성 콘텐츠를 연결하여 일탈을 꿈꾸게 하기 위해서 인 것 같아요.
C: 국내 유일, 대표 휴양지가 제주도이기 때문에!
D: 휴양지가 가지고 있는 FRESH함이 맥주에 쉽게 녹아들어 제주맥주에 대한 이미지를 쉽게 대중들에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E: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의 느낌을 살린 컨셉으로 현대인의 힐링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F: 로컬 맥주의 특성을 살리기 가장 적합한 관광지이고 상쾌함의 이미지가 맥주와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G: 국내 수제 맥주 브랜드에서 유일하게 파스텔톤과 밝은 느낌의 톤 앤 매너를 가져가기 위해서 휴양지 느낌을 강조한 것 아닐까요?
Q3. 제주맥주의 고객층은 어떤 것 같아요?
ALL = A, B, C, D, E, F, G
20~30대 여성과 그 여성들의 남자친구,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 외국인 관광객
Q4. 제주맥주에서 직접 체험해 본 제품은 어땠나요?
ALL = A, B, C, D, E, F, G
“맥주는 ‘제주 위트 에일’이라는 메뉴 한 가지였고, 에일이라고 하기엔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어요.”
“팝업 스토어 외에서는 캔맥주 밖에 구매할 수 없는데, 위에 올려진 감귤칩이 없으면 감귤 향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아쉬워요.”
“체질상 맥주를 마시지 못해 아쉽지만 제주맥주가 토속음식과 어울린다고 이야기했는데 정작 팝업스토어에서 파는 음식이 토속음식이 아니어서 아쉬웠어요.”
Q5. 그럼 브랜드 관점에서 고객 접점은 어떻게 이루어진 것 같아요?
Product & Service
- 제주도가 줄 수 있는 휴양지 이미지와 민트색으로 제주맥주의 컨셉은 잘 살림.
- 그러나 제주맥주가 이야기하는 토속 음식과의 컨셉은 어울리지 않음.
Space(On-line)
- 제주도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함을 바탕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중 맥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함.
Space(Off-line)
- 팝업스토어가 ‘연트럴 파크’ 옆에 자리하고 있고, 오픈형 구조로 되어 있어 온라인에서와 동일하게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잘 전달함.
People
- 맥주만 만드는 사람들이 아니라 제주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들.
(제주비어 홈페이지 참조)
- 낚시, 드로잉, 가죽 공방 등 제주비어 구성원이 지닌 재능을 클래스 개설을 통해 표출할 수 있게 격려함.
Communication
- 지역의 특성을 살린 대표 맥주를 만들려는 의도는 팝업스토어나 브로슈어를 통해 충분히 전달됨.
- 그러나 주력 제품인 맥주에서는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비해 강력한 한방이 부족함.
Q6. 앞으로 제주맥주의 미래는 어떨 것 같아요?
ALL=A, B, C, D, E, F, G
“팝업스토어로 대중들에게 제주맥주를 인식시키는 것은 성공했다.”
“관광 상품으로는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그러나 로컬 맥주로 맥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차별화가 필요하다.”
총평
3.7/5.0
A: 공간의 목적은 성공, 제품은 미완성
B: 제주맥주를 알리는 데에는 성공하였으나, 다양한 상품 개발과 제주맥주만의 고유 매장을 만들어야 장기전을 뛸 수 있을 것 같다.
C: 제주도라는 프리미엄을 살립시다.
D: 맥주 첫 모금에 제주의 맛이 더 살아 있었으면 한다.
E: 로고는 밝지만 미래는 어둡다(?)
F: 대행사의 능력에 비해 브랜드 파워가 부족하다.
G: 우리나라 대표 양조 맥주로 남았으면! 잘 됐으면 좋겠다!
“제주도민도 모르는 제주 맥주”
제주도 지역의 특색을 브랜드에 가장 많이 녹여냈어야 했는데, 수제 맥주 시장에서 경쟁하려고 하다 보니
브랜드의 중심이 ‘제주’인지 ‘수제 맥주’인지 명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대중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분석 전략의 하나일지도 모르겠으나, 연남동 팝업스토어가 끝난 뒤 앞으로 제주맥주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단발성 이벤트로 제주맥주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자.
+
제주맥주 팜플렛에 "왜 한국에는 '로컬 푸드와 어울리는 맥주'가 없을까? 왜 우리만의 '크래프트 맥주 문화'를 만들지 못할까?" 라는 글이 있다. 그리고 이 질문들에 '제주맥주'가 답하겠다고 한다.
연남동 팝업스토어에서 직접 제주맥주를 체험해 본 결과 과연...?
제주 페일에일은 목넘김이 수월하긴 했으나 그것을 다수가 '밍밍하다'라고 정의내렸다. 로컬 푸드와의 조화를 생각하기 이전에 제품 자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말이다. 팝업스토어를 열어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에는 성공했지만 오른 인지도에 제품이 뒷받침하지는 못하고 있다. 연남동에 팝업스토어를 연 것은 시기상조가 아니었을까.
좀 더 시간을 갖고 제품을 개발하고, 그 시기 동안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제주 프리미엄 제품으로써 인지도를 쌓은 뒤 다른 지역을 노렸다면, 팜플렛의 두 물음에 대한 해답을 가지고 대중들에게 다가올 수 있지 않았을까. (If like 한라산 쏘주)
+
*개인적으로 너무 귀여워 구입한 MD화투와 이벤트로 받은 맥주잔!
이 날 월드컵을 보면서 잔에다 맥주를 따라마셨는데 부들부들.... 약으로도 못 쓸 개똥 같은 이케아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