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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yam Sep 20. 2020

망가진 환경과 쓰레기가 우리가 물려줄 유산일까요?

지구별약수터를 찾아서 0920 애월을 가다

지구별약수터 캠페인을 시작한지 한달 하고 열흘이 지났어요.

어느새 2020 지구별약수터 50호점이 등록이 되었답니다. 짝짝짝!!

작년부터 함께해주시는 2019지구별약수터까지 합하면 60여 곳이 됩니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애월지역을 방문 했습니다.

아라주공아파트 앞에서 270번을 타고 애월에 있는 언*커피라는 매장을 찾아가는 길이었어요.

며칠전에 인스타를 보고 카페운영자님의 느낌이 저희 캠페인과 어울릴 것 같다는 지레짐작을 하고 휴일 아침 버스를 타고 지도를 찾아가며 걸어걸어 도착했습니다.


버스하차 역을 지나쳐서 약 1시간 가까이 걸어야 했지만 제주 아시죠?

9월의 제주는 걷기에 최적입니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하고 하늘은 높고 바다는 푸르고...

그리고 사방에 쓰레기.

장마기간에 검질자란 듯이 여기저기 쓰레기가 자리잡고 있었어요.

마치 예전에 살던 동남아시아 어느 휴양 섬의 현지인 거주지를 가면 길가에 이런저런 쓰레기가 널려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10월 부터는 초등학생 아이들과 플로킹(길가 쓰레기를 주우면서 하는 산책) 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이런 길들을 걸으며 쓰레기를 주우려면 포대가 얼마나 필요할까. 아이들이 얼마나 멀리 걸어갈 수 있을까.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그냥 한자리에서 포대 다 채우고 말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정말 부끄럽다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플로킹 수업을 하지 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올 봄 서귀포 법환동에서 플로킹을 했을 때는 연안 정비가 잘 되어 있어서 쓰레기가 많이 눈에 띄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마치 보물찾기처럼 재미있게 찾아다니며 즐거운 놀이가 되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본 길 위의 쓰레기 더미는...

글쎄요... 우리 제주 어른들이, 혹은 제주에 다녀간 휴양객들이  남긴 이 쓰레기 더미를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플로킹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어떤 방향을 잡아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더 나은 환경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을까요.   

  

환경 생각이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 우울한 생각들이 많아져서 조금 힘들 때가 있어요.

인생은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싶어요. 차라리 눈을 감아버릴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이미 그 누구도 눈을 감고 피해버릴 수 없는 상황이 된 거 같아요    

아.. 그래도 즐거운 일들은 도처에서 기다립니다.

1시간 애월을 헤매서 도착한 언*커피. 배도 고프고 목도 말랐는데 카페는 아름다웠고 다행히 샌드위치가 하나 남아있었고 그리고 지레짐작은 맞아들어가서 즐거운 여행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분의 참여 문자가 도착했어요.

서둘러 글을 마무리하고 협재로 출발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모두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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