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다른 ‘진짜 도움’을 찾아서
어릴 때부터 나는 사람을 돕는 일이 좋았다.
누군가 곤란해하면 먼저 손을 내밀었고, 말없이 챙기는 일이 익숙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엔 늘 작은 질문이 있었다.
“괜히 남 좋은 일만 시키고, 나만 손해 보는 건 아닐까?”
그 질문은 오래도록 은근히 스며들어 있었다.
누군가를 도운 뒤에도 왠지 모를 허전함이나 불안이 따라왔고,
‘내가 뭘 기대하고 있었던 걸까?’ 싶으면서도 쉽게 털어낼 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
누군가를 도우면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계산하지 않는다.
도운 그 순간 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내가 나답게 살고 있다’는 감각이 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느낀다.
그 따뜻함은 내 하루를 다르게 만든다.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말투가 달라지고, 세상을 보는 시선도 넓어진다.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도 줄 수 있다는 건,
삶에 있어서 가장 단단한 행복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돕는 방식도 중요하다는 걸 점점 더 느낀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더 낫다.'라고 흔히들 말한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고 싶다.
사람마다 ‘도움’이 되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는 것.
어떤 이에게는 위로가,
어떤 이에게는 조언이,
또 어떤 이에게는 살짝의 자극이 더 큰 힘이 되기도 한다.
나 역시 그렇다.
나는 너무 편안하면 쉽게 나태해진다.
그래서 스스로 일부러 약간 어려운 일에 도전하며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나를 돕고 싶다면, 이런 내 성향을 먼저 이해해 주는 것,
그것이 가장 고마운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진짜 도움은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 마음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강한 에너지 아닐까.
그 에너지로 내가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이라도 밝혀줄 수 있다면,
그걸로 나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