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있는 십 대가 몸은 우리 앞에 존재하고 있지만 -미소를 지으며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외관상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부재중임을 눈치챌 때가 종종 있다. 그러면 나는 그 여자아이가 틈을 찾아냈기를, 스스로 여가 시간을 만들어 내고 그 안으로 빠져나갔기를 , 그리고 그 내면 깊이 사유하고 느끼고 있는 중이기를 바란다.
남는 시간의 반대말은 아마도 바쁜 시간일 것이다. 나는 아직도 남는 시간이 뭔지 잘 모르겠다. 내 시간은 전부 할 일로 바쁘기 때문이다. 항상 그래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 시간은 삶에 점령되어 있다.... 그 무엇도 여가 시간이 아니다. 나는 시간을 남겨둘 수가 없다. 다음 주면 여든 하나가 된다. 내게는 남겨둘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