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있는 인재에게 대기업취업은 썩 좋은 옵션이 아니다.
일단 대기업에서 승진을 아무리 거듭한다고 하더라도 임금노동으로 얻을수 있는 경제적 재화의 한계가 너무 자명하다. 임원 되면 기껏해야 2억이고 많으면 3억인데 3억에서 세금떼고 뭐하면 사실상 큰돈이 아니다. 연봉 1억해봐야 한달에 660이고 2억해봐야 간신히 천만원이다. 천만원에서 최소한의 생활비 내고 주거비 내고 하면 그거 일년 12번 모으면 1억 모으는거 불가능하다. 10년 모으면 10억이다. 10억 큰돈 맞는데 여튼 간에 임금노동으로 큰돈을 만지는건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려는거다. 10억 무시했다고 뭐라고 하진 말고..
여튼 결론은 큰돈을 만지려면 일반적인 임금노동이 아니라 지분을 쉐어하거나 연봉이상의 성과급을 받을수 있는 인력자원이 되는 방법이 하나 있고, 사업을 직접하는 방법이 있다. 사업을 하건 지분을 받는 사람이 되건 둘중 뭐든간에 돈흐름에 예민한 사람이 되어하는건 기본적인 자질조건이다.
그러니깐 회사 내부에서 돈을 벌어다주는 유능한 사람으로 '인식'되기 위한 노력과 실제로 돈을 버는 사람이 되는 것과는 영 다른 방향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근데 대부분 임금결정권자의 눈에 들기위한 노력을 해야하는 업보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즉 제한된 임금범위 안에서의 노력에 집중해야하는 숙명이 존재하기 때문에 돈을 실제로 버는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할 계기도 동기도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깐 단기적으로는 당장 좋은 고과 받고 연봉주는 사람에게 잘보이고 그럴듯한 성과지표들 만들어서 내부적으로 어필하고 하는 노력들이 합리적인것처럼 보여도 그 끝이 결국 연봉 2억이고 그 2억도 20년 장기적 어필의 결과로 획득하는 결과라는 말이다. 결국 사람들이 인정하던 말던 객관적으로 돈을 벌수 있는 실질적 능력을 기르는게 남는 장사일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 안에서 자기가 하는 행위들이 '실제로' 돈을 벌어내고 있는지를 생각해봐라. 그게 브랜드자산에 의존해서 발생한 돈이라거나, 유통채널이 가진 규모에 의존해서 발생한 돈이라거나 한다면 그만큼의 영향을 제외하고 다시 내 순수한 기여도를 평가해보라. 실제로 회사라는 구조 안에서 임직원들이 하는 노력 대부분은 그 자체로 돈을 버는 행위들이 아니다. 시스템이 버는 것이고 그 시스템을 돌리고 있을 뿐이다. 그게 돈버는거 아니냐? 라고 할수 있지만 그 정도의 일이라면 누구든 할수 있기 때문에 당신한테 돈을 더 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다시말하면 돈을 진짜 벌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경영자 입장에서 돈을 더 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실질적인 역량을 갖추게 되면 명함없이 돈벌수 있는 사람이 되는것이다. 임금의 기준에서 2억은 큰돈이지만 동업자를 위해, 혹은 돈 벌어다줄 사람을 위해 쓰는 2억이라는 돈은 결코 큰돈이 아니다. 대체로 자본가들이 임금을 가능한만큼 후려치려는 습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돈을 더 줄 특별한 이유가 없으니 안주는 것 뿐이다.대체로 더 줄 이유가 있으면 더 준다.
너무 멀리왔는데 대기업이 왜 취업에 별로 안좋냐면 실제로 돈이 벌리는 지점과 임금노동자의 행위 간의 거리가 지나치게 멀고 추상화되어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이다. 실제로 돈이 벌리는 과정에서 내가 하는 업무적 행위가 어떤 역할과 기여를 하는지를 쉽게 관측할수 있는 적당한 규모와 구조의 회사에서 회사생활을 하고 거기서 길러진 역량을 토대로 임금노동의 한계를 넘어서는게 21세기의 커리어테크의 한 대안일수 있다는 그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