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무슨 글을 쓰고 싶은가
몇 차례, 어려운 파도를 만났다.
파도가 칠 때마다 나는 파도가 멈추길 바랬고
아둥바둥 멈추는 데 힘을 모두 써버리니 힘이 없었다.
근데 힘을 빼보니까, 파도가 크든 작든 시간이 자나면 점점 작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도가 칠 때마다 파도를 느끼기는 것이 파도를 멈추려고하는 것보다 훨씬 이롭다는 것을.
언젠가부터 내가 삶을 내가 쓰고 있음을 분명히 느꼈다.
누군가로부터 두려운 마음이 점점 차오를 때
화가 난다거나, 짜증, 미움, 섭섭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상황은 타인(그리고 나)이 만들었지만, 해석은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다고!
언제든 나는 내 삶의 시나리오를 내가 설계할 수 있는 샘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가끔 그 주도권이 저 너머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상황에 의해, 내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음에 의해...
누구든 그러할 것이니,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바꿀 수도 있겠지만, 변화시키기 너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져왔다. 그것은 내 '시선'이다.
나의 시선을 어디에 두면 좋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내가 누군가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때면 나는 또 다른 의미에서 상대를 너무 사랑하거나, 좋아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가 누군가에게 화가 난다면, 대상에게 피해를 주거나 괴롭히고 싶다기 보단 사실 대상이 내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내가 무엇을 두려한다는 말은 다른 면에서 볼 때 무언가 원한다라는 의미이기도 하며 보편적으로 하는 표현 밑에는 내 본 마음이 뭍어져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내가 집중하는(선택하는) 시선이 있다. 때때로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하는데,
그건 내가 원하는 본 마음보다는 내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는 두려움으로 표출해버리곤 한다.
한 끗차이의 선택으로, 너무나 다른 결과물을 가지고 오곤 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언제든 어디에 마음을 둘지 선택할 수가 있다. 그것이 내 삶에 작가가 되는 과정일 것이다. 언제든 내가 원하는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인데, 꼭 좋은 글을 써야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내가 선택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가령, 내가 어떤 감정을 선택하려거든 몇 가지 지혜로운 질문을 들여다보고 글을 쓰면 조금 더 만족스러운 글이 나오지 않을까?
이 감정의 역할과 목적이 무엇인지
이 감정의 필요한지,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감정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고 있는지, 혹은 원친 않은 결과(대가)를 치르고 있진 않은지
다른 감정을 선택한다면 어떤 감정을 선택할 수 있을지
매일 쓸 수 있는 글을 아주 한정적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매일 글을 쓰고 있지만 글을 쓰는지도 모르게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조금 더 의식적으로 내 글을 쓰고 싶다면, 지혜로운 질문을 통해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삶의 시나리오 작가로 거듭나보기를 기대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