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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집가 Oct 09. 2017

왜, 지금, 어댑티브 리더십인가?

리더십이 고민인 리더들을 위한 어댑티브 리더십 워크숍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리더십 전문가 로널드 A. 하이페츠 교수와 그의 동료들이 쓰고, 진저티프로젝트가 번역한 <어댑티브 리더십>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어댑티브 리더십 워크샵을 WEConnect가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은 건 오롯이 이 두 문장 때문이었습니다.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만이 리더십을 발휘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리더십은 ‘직위’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의 문제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이전에는 시도되지 않은 실험을 해나가면서 해결책을 도출해 나가는 리더십, 변화 적응 역량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자리에서나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 바로 ‘변화 적응적 리더십(Adaptive Leadership)’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유이다.

우리는 현장에서 검증된 충분한 사례를 이미 가지고 있으니, 좋은 사례들과 그로부터 얻은 통찰을 많은 사람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까지 느꼈다. 우리는 변화 리더십을 위한 실행 전략과 도구들이 오픈소스 기술처럼 널리 보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배우고 역량을 키우며 이를 통해 더 깊이 있는 실행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먼저는 WEConnect를 통해 프로페셔널로서의 자신의 역량을 널리 발휘하고자 하는 오늘 그리고 내일의 리더들에게 어댑티브 리더십에서 배운 변화 적응적 태도와 방식을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사회혁신스타트업처럼 규모가 작고 변화가 많은 조직에서는 나이, 성별, 경력에 관계없이 일이나 상황에 따라 누구나 리더가 되어야 하는 순간에 자주 노출됩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리더로 인식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경험할 수 있는 폭과 권한의 너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사회혁신스타트업의 젊은 리더들이 보다 의미있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의 시스템과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실행력을 함께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장장 8주간 함께 읽고 밑줄 긋고 토론하고 되새김질하며 공부하자는 워크샵인듯 스터디인 이번 워크샵에 사회혁신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젊은 리더 열명이 호기롭게 모였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진저티프로젝트(링크)는 워크샵에 대한 자문과 조언을, 카우앤독(링크)은 공간 후원을 해주셨지요. 오늘은 어댑티브 리더십 워크샵의 첫번째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공유해볼까 합니다. 



일은 프로페셔널인데 유독 리더십이 고민인 작은 조직의 리더들 그리고 고민들


가장 먼저,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하면 의미있는 시간이 될까 고민하다가 크게 세가지로 좁혀봤습니다.


•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고민이 많은 대표

• 구성원에게 보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은 중간관리자

•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회사 밖 동료들을 만나고 싶은 리더 누구나


무엇보다 우리 조직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실제 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행력이 있는, 그리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자신의 강점을 발휘해 담대하게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의지가 있는 사람을 찾았습니다. 대표로서 조직의 미래를 고민하는 리더 4명, 크고 작은 조직에서 인사나 조직문화 실무를 담당하는 리더 6명이 모였습니다. 여자 여섯, 남자 넷으로 비율도 꽤 잘 맞았죠:)


밑줄을 좍좍 그으며 책을 읽고, 책에서 배운 내용을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직접 정리하고, 격주로 퇴근 후에 모여 서로 배운 것을 토론하는 이런 열정적인 리더들이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스펙트럼이 넓었고 그 깊이도 깊었습니다.


• 팀원들의 보상에 대한 고민

• 조직 내에 조직에 관한 고민이 없다는 고민

• 어떻게 하면 좀 더 협력적으로, 서로의 전문성을 이끌어내며 일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 점점 커지는 조직 내에서 원래의 조직 문화를 보존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

• 팀원들과 더 자주, 많이 소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

• 창조적 활동을 원하고 그것에 강점을 가진 사람들로 모인 조직인데 회사라는 형태로 만들어가는 게 옳은지에 대한 고민


이 고민들이 워크샵을 진행하는 총 8주의 시간 동안 모두 해결될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공부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찾아보려고 합니다.  



변화를 이해하라!


첫번째 스터디에는 특별한 손님을 초대했습니다. 바로 우리가 함께 공부할 어댑티브 리더십을 직접 번역하고 출판한 진저티프로젝트의 서현선 대표님이셨는데요, 이 책을 어쩌다가 출판하게 됐는지,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읽길 바랬는지에 대해 공유해주셨습니다. 특히, '사려 깊은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고 대화하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찾길 바란다'는 말씀으로 소개를 마무리하셨는데 함께 들으며 앞으로의 스터디 방향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죠.


그리고는 "1부 발코니에 올라 - 변화를 이해하라"에서 읽었던 내용을 다시 한 번 공유했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저희가 토론했던 핵심적인 내용만 가볍게 공유해드릴게요:)


| 조직 내외부에 변화가 많은 요즘, 위기 상황에서 리더십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매 순간 상황을 고려하여 판단할 수 있는 역량, 말하자면 사려 깊게 새로운 실험의 과정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 이전에는 함께 한 적이 없던 관계들과 협력하고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소통의 도구와 방식을 사용하는 실험을 해나가면서, 구성원들이 기존 지식을 뛰어넘는 해결책을 도출하게 만드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이다. 즉, 리더십이 해야 할 역할과 행동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현재 개인과 조직 앞에 놓인 변화 적응적 도전을 해결하는 것이다."


| 변화 리더십을 방해하는 것들 #1 조직


1. 실행 중심, 진단의 중요성 축소

"변화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저평가된 역량은 바로 진단 능력이다. 시스템을 진단하거나 자기 자신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서 거리를 두는 능력이 필요하다. 바로 발코니에 올라서 바라보는 것이다."


2. 개인의 문제 vs. 조직의 문제

"조직에서는 너무나 자주 어떤 이슈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분석하거나 문제 상황을 개인 간의 갈등 때문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스템과 개인은 상호작용한다."


3.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

"변화리더십은 변화 상황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또한, 손실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감당하게 하고, 그러한 손실 때문에 앞으로 사람들에게 일어날 변화에 관해 설명해주는 것이다."


| 변화 리더십을 방해하는 것들 #2 개인


1. 리더십은 직위라는 착각

"리더십은 직위가 아니다. 직위에 상관없이 리더라면 사람들은 당신이 해결자로서, 조직의 대표로서, 전문가로서, 실행가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그들이 이해하고 있는 상황에 부합하는 해결책을 찾아주길 바란다."


2. 리더십 = 전문성?

"리더십은 전문성과 다르다. 우리는 맡겨진 일을 매우 훌륭하게 해내는 것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리더십과 전문성은 분명히 다른 것이며,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3. 막연한 두려움

"당신은 결과를 통제할 수 없다. 아무리 중요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손실이 발생한다. 결과 또한, 당신이 처음 상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


변화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미움받고 공격받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이 자리에 모여 변화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는 것일까요? 바로 조직의 성장과 변화를 그 누구보다 원하고 그렇게 만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죠. 그 누구보다 간절하고 절실한 사람이 변화를 만들 사람이니까요.  



우리 조직이 결코 잃어서는 안될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


우리는 각자가 속한 조직에서 반드시 추구해야 할 핵심가치 다섯가지를 포스트잇에 하나씩 적어봤습니다. 왜 이 다섯가지를 추구해야 하는지 함께 대화하고 나누며 다시 한 번 핵심 가치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죠. 그리고는 다섯가지에서 세가지로, 세가지에서 두가지로, 마지막으로 단 한가지로 핵심가치를 줄이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조직이 추구해야 하는 단 하나의 가치, 우리가 앞으로 실행을 논할 때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을 잘 잡기 위해서였죠. 열명의 리더들이 마지막까지 남겨둔 단 하나의 핵심 가치가 무엇이었을까요?


존귀함, 열린마음, 흔들리지 않는 것, 신뢰, 투명성, 존중, 신뢰, Mindful Life, 신뢰와 지지, 확신

왜 신뢰가 세 명에게서 나왔을까요? 구성원들이 서로를 신뢰한다는게 어떤 의미일까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우리 조직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 단 하나를 적으라면 무엇을 적으시겠어요? 해석과 답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꼭 기억하셨으면 좋을 것 같은 것 하나만 더 말씀드릴게요.


변화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분명히 무엇인가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동시에 무엇인가를 보존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상 이 세가지 질문을 기억하셔야 해요.


“우리 조직이 생존하고 번성하기 위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

“우리 조직이 중요하게 여기는 모든 것 중에서 무엇이 본질적이고 반드시 보존해야 할 것인가?”

“우리 조직이 보존하지 않으면 잃게 되는 가치, 핵심 역량, 정체성은 무엇인가?”   



우리의 어댑티브 리더십 워크샵은 이제 세번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두번째 시간에는 2부 방 안의 코끼리와 3부 시스템의 온도를 함께 읽고 정리하며 더 찐-한 토론을 할 예정이에요. 다음 시간에는 또 어떤 대화가 오고갈지 기대되지 않으세요? :)


WEConnect는 프로페셔널 여성들의 지속가능한 경제활동과 역량강화를 돕는 소셜벤처입니다. 

본 워크숍은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리더십 전문가 로널드 A. 하이페츠 교수와 그의 동료들이 쓰고, 진저티프로젝트가 번역한 <어댑티브 리더십>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어제와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의 변화를 위한 실행 전략을 세우는 함께 만드는 워크숍입니다. 

혹시라도 추가적으로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이메일 부탁 드립니다:)  jin@weconnec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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