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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냥이 Nov 12. 2023

어쩌다 데이터라벨러가 되었나

데이터라벨링은 사이버 인형눈붙이기라고도 불리운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없고 업체가 알려준 가이드대로 반복작업을 하면 되는 일의 특성도 비슷하지만 개당 몇 십원이라는 단가 또한 그런 별명이 붙은 이유 중 하나이다.


그 때문에 데이터라벨링에 대해 진즉 알았으면서 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손이 빠른 편도 아닌데 건당 몇 십원짜리로 생계를 꾸리기는 어렵다 생각했었다.

사회에서의 내 한계를 경험했기에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항상 야근에 시달렸기에 부업으로도 생각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영역이라 생각했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일 때문에 힘든 적은 없었다.

오히려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끝내지 해내고 느끼는 쾌감이 컸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사람들이었다.


다들 그렇다지만 회사에서의 힘든 일을 나누어보면 나같은 경험을 한 이들은 드물었다.


어딜 가더라도 연차는 당연히 없거나 공휴일로 소진이었고 파티션이 없었고 타팀의 본 업무 외에 사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업무는 내 차지였다.


사람들에게 온갖 평가와 지적을 받는 것은 부지기수였다.


그 때의 심정을 담은 글을 써서 엮은 것이 아래의 브런치북이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outofstandard




결국 회사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앞일에 대한 대비도 없이 쫓겨나듯 뛰쳐나왔을 때, 이미 내 나이는 마흔이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지원에도 아무런 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


심지어 절반 이상은 이력서를 열람조차 하지 않았다.


나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었다.

그 구인사이트는 이력서 열람을 하지 않아도 개인 인적사항을 확인 할 수 있었고, 그동안의 경험으로 나이만 보고 이력서를 열람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동안 쌓아온 학력이나 기술, 경력은 이력서를 열람 해야지만 능력이 될 수 있었다.

이제 나는 그렇게 알아볼 시간조차 내 줄 필요를 못 느낄 나이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2년 동안 계속 이력서를 넣으며 한편으로 어느 회사에 입사하지 않더라도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있는지를 모색했다.


남들은 부업으로 하는 일을 전업으로 하기 위해 무단히도 노력했다.

하지만 결과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통장 잔고는 줄어갔고 스스로 위축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나의 성격과 나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지인이 데이터라벨링 수업을 듣고 있다며 소개를 해주었다.


"너랑 잘 맞을 것 같아."



그 분이 소개해 준 수업은 부산시에서 주최한 오프라인 교육이었다.

그리고 그 전에 들으면 좋을거라며 크라우드 웍스 수업을 먼저 수강 할 것을 권하였다. 


그렇게 나는 데이터라벨링의 세상에 받을 들여놓게 되었다.



크라우드웍스의 내일배움과정으로 데이터라벨링에 대해 배우고 오프라인 수업으로 특정 분야에 대한 라벨링을 배우고 라벨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데이터라벨링의 종류는 매우 다양해서 수업을 듣는다고 해서 바로 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 다만 이런 분야의 일이 있고 대체로 이런 식의 일을 한다는 정도를 배울 수 있다. 즉, 입문과정이 되어준다.

2. 순수 작업 결과로만 승부를 보는 업계이기에 경력이 중요하다. 즉, 경력이 없는 생초짜는 이런 교육이라도 들었다는 점을 어필해야 하기에 교육은 필수일 수 밖에 없다.



가장 유명한 사이트는 아래 2곳인데 모두 올해로 교육이 종료된다고 한다.

(크웍은 내일배움과정 종료, 아마 유료로 계속 진행 할 것 같고 유료 수업을 진행하는 곳은 찾으면 엄청 많이 나온다.)


https://academy.crowdworks.kr/



https://aidata.humanf.co.kr/main/index.jsp

---> 내일부로 더이상 신청을 받지 않는다는 공지가 올라왔지만 일단 올려본다. 더 일찍 글을 쓸 껄 그랬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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