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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phael Aug 23. 2023

국제 학교가 무료라고?

경쟁률이 높다는 건 비밀

국제 학교 International party


룩셈부르크의 의무교육은 만 4세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유치원 과정이 의무교육으로 시작되는 것인데 개인의 선택에 따라 공립/사립을 결정할 수 있다. 룩셈부르크 교육과정 중 특이한 점이라면 공립 국제 학교가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국제 학교라 하면 사립으로 운영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거주하는 외국인이 많아서 사립 국제 학교의 공급이 부족할뿐더러, 더 많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 공립으로 국제 학교를 운영한다.

공립과 사립의 가장 큰 차이는 물론 학비이다. 사립의 경우 년 약 2천만 원에서부터 약 4, 5천만 원에 이르기까지의 학비를 지출해야 한다. 대부분의 공립학교의 경우 룩셈부르크어와 더불어 프랑스어/독일어로 운영되기 때문에 비유럽권, 특히나 영어만 구사할 줄 아는 가정의 경우 영어가 기반이 되는 국제 학교가 검토 대상이 된다. 공립 국제 학교는 정식 초등학교 과정이 시작되는 만 6세부터 운영이 되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의 제1 언어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나머지 언어 또한 수업의 일부분으로 운영된다. 이처럼 경제적 이점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다른 다양한 문화의 이해를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는 만큼 많은 수요가 있어 지원자들의 경쟁률이 치열하다. 시내에 있는 공립 국제 학교를 복수로 지원할 수 있지만, 애초에 합격이 되지 않거나 인터뷰 이후에 대기자 명단이 들어갈 수도 있다.

만 6세부터 시작되는 초등학교 1학년 입학을 위한 인터뷰 과정 또한 나름 체계적이다. 인터뷰에 초대된 경우 정해진 인터뷰 날짜에 부모와 함께 학교를 방문하여 지원 학생과 인터뷰어 (선생님)과 둘이 교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정부에서 정해진 인터뷰 양식을 밀봉 봉투에서 꺼내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데, 사전 유튜브를 검색해서 약 1시간가량 사전 준비한 인터뷰 형식은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예컨대, 좋아하는 색깔? 취미 생활? 등의 개인적인 질문과 응답의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고, 그림이 그려진 여러 가지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그림으로 학생이 직접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도록 요청하는 식이다. 물론 부모는 교실 밖에 있고 학생 혼자서 인터뷰를 진행해 나가기에 정확한 내용과 어떤 식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알 수 없다.

이렇듯 인터뷰가 이루어지고 이후에는 인터뷰 결과, 즉 합격 여부에 대한 통보를 약 1-2주 이후에 우편으로 알려준다. 다른 언어도 구사할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의 경우라면 공립 국제 학교가 아니더라도 일반 사립학교 (프랑스어, 독일어 학교 등)에 지원하거나, 룩셈부르크에 오래 거주하려는 계획이 있는 가정의 경우 룩셈부르크의 일반 공립학교를 지원할 선택지도 있다. 하지만, 영어가 유일한 사용 가능한 외국어라면, 사립 국제 학교 혹은 공립 국제 학교로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그만큼 공립 국제 학교 입학에 대한 희망이 커진다. 1년에 적게는 2천만 원의 학비이지만, 5년이면 이미 1억 원이라는 지출은 절대 부담되지 않는 비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녀의 교육도 거주지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에 본인이 자녀가 있거나 혹은 예정이라면 충분히 검토해 보고 사전에 계획을 잘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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