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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치 Sep 12. 2023

코로나 6일 차

오늘의 인생(20230912화)

코로나 증상인 열과 기침 등은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속이 엄청 쓰리고, 무기력하다. 뭘 할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무기력하다. 속은 또 왜 이리도 쓰린지. 정신을 못 차리겠다. 교회 권사님이 선물을 보내주셨다. 정관장 활기력부스터. 그것도 두 개씩이나 보내주셨다. 내 거랑 혜경스 거로 두 개씩이나 말이다. 고맙다. 마시고 힘내야지. 컨디션이 조금 더 회복되면 주변의 코로나 걸린 지인이 있으면 잘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 코로나가 이렇게 셀 줄은 전혀 몰랐다. 지원금도 못 받고, 병가도 날리고, 기운도 안 나고.


어제 '금쪽같은 내 새끼'를  잠시 봤다. 세 아이 가정을 둔 부모가 나왔다. 아이들도 문제였지만 오은영 박사님의 처방은 ‘아빠’가 먼저였다. 아빠는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들에게 해 줄 것을 딱 한 가지로 정해놓았다.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 준 적도 거의 없다. 아내가 ‘힘들어서 아이 돌봄을 요청하자, 육아하기 싫어서 그러냐.’며 거절한다. 아내는 거의 벽과 대화하는 수준이다.


저 남편을 보니, 예전에 내가 보인다. 나도 돈이 없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넉넉하게 뭘 해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지금은 예전에 그 정도는 아니다. 그러면서 만약 내가 오은영 박사라면 이런 솔루션을 줬을 것 같다. ‘나는 부유한 사람이다. 나는 넉넉한 사람이다.’ 이라는 주문을 외우게 하는 것.(솔루션을 보니 비슷했다)자꾸 넉넉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실제로도 넉넉하지 못하고, 마음은 더 넉넉하지 못했다. 그러나 생각을 고쳐먹고, 마음을 바로잡았다. 사실 지금 통장은 텅장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나는 내가 돈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주눅 들지 않는다. 돈은 또 생길 것이고, 돈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닐 테니까.


어떤 마음으로 일을 처리할지의 자세가 중요하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래서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 예전에 ‘마음가짐 또는 태도’에 대한 책을 읽으면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남의 일이 아니다. 정말 내가 어떻게, 무엇을 생각하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고, 태도가 바뀐다. 지금 당장 돈이 생기고, 여유가 넘쳐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안에 무엇인가 바뀌는 것이 감지된다. 그러면 포기하지 않게 되고, 긍정의 힘이 생긴다.


그냥, 코로나 6일 차 이야기하려다가 별 이야기를 다 한다. 그나저나 이 무기력함과 속 쓰림이 빨리 사라지길 바라며, 권사님이 보내주신 정관장 활기력 부스터 한 병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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