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대화 쪼렙의 육我육兒 이야기
코로나로 못 보던 여동생이 중국에서 4년 만에 들어왔다.
나보다 먼저 결혼한 여동생은 이제 고1, 중1 되는 아이들이 있다. 둘 다 참 다정하고 따뜻했다.
할머니 할아버지 주무시는 방으로 가서 두 분 사이에 누워 고1 아이가 잠을 쿨쿨 자기도 하고
준이 민이랑도 얼마나 잘 놀아주던지 아이들이 정말 잘 따랐다.
저녁에 동생네 식구가 가고 나서 물어보았다.
나: 형아들이랑 노니까 어땠어?
준, 민: 재밌었어. 좋았어.
나: 어떻게 그렇게 너희랑 잘 놀아줄까?
준: 엄마, 궁금해?
나: 응. 동생들을 잘 돌봐주는 거 같아.
준: 아 그럼 고맙지, 뭐가 궁금해?
나: 아…
질문을 받으니 관심이 내 안으로 향했다.
나: ‘어떻게 그렇게 너희랑 잘 놀아줄까’ 이 말에는 부러움도 있는 거 같아. 그렇게 엄마도 너네랑 잘 놀아주고 싶은 마음.
준: 아. 엄마도 그렇게 하고 싶었어?
나: 응. 그리고 또 우리 준이랑 민이도 나중에 그렇게 동생들이랑 잘 놀아주면 좋겠다, 동생들을 만났을 때 그런 형아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거 같아.
준: 응
나: 아, 이런 마음도 있는 거 같아. 준이 민이가 만나는 다른 형아들한테도 좀 가르쳐줘서 너희가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까지도 했던 거 같아.
준: 아~ 그랬구나.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것. 그게 엄마인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되었다.
아이들이 잘 지낸다는 것은 내게도 편안함이자 여유이다. 그래서 참 감사했던 거 같다.
어찌 보면 나도 내 아이들이 그렇게 자랄 수 있게 도와서 아이들이 자란 후 사랑받고 인정받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 거 같다.
준이가 민이를 저렇게 잘 돌보고 함께 놀아주면 내가 얼마나 편할까 싶기도 하고.
스쳐 지나가는 생각에도 정말 많은 나의 소원과 소중한 바람이 담겨 있다.
준이 덕분에 좀 더 나를 살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