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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찬호 Mar 22. 2021

디자이너가 글을 왜 써야할까?

동시에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글쓰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내 머릿속에서는 잘도 떠다니는 생각들이 글로 표현하려고만 하면 흐려지고 멀어지며 어떤 표현이 적합할지, 나의 의도가 잘 표현이 되었는지 등 검토해야 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브런치가 되었든 개인 메모장이 되었든 그리고 길게 풀어쓰든 짧게 요약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기록하려고 한다.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서 짧게나마 공유하고자 한다. 사실 나 스스로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쓰는 것이긴 하다.




1. 생각하게 된다.


사실 회사 생활을 하며 주어진 일 처리하기 바쁘지, 깊게 생각할 시간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이 회사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면, 또는 스스로 더 성장하고 싶다면 따로 시간을 내어 깊게 생각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쓰기 위해 멍하니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으면 내 머릿속 깊은 곳에 있었던 주제들이 생각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글을 한 두 줄 적다 보면 러프한 생각이 구체적으로 바뀌게 되며 그 글들은 점차 쌓이기 시작해 업무에도 큰 힘이 된다.





2. 그때그때 얻은 인사이트들을 저장할 수 있다.


내가 디자인한 파일은 컴퓨터에 차곡차곡 저장된다. 하지만 그 작업물을 만들며 얻은 인사이트들까지 저장되리라는 법은 없다. 우리는 하루하루 생각보다 많은 정보들을 습득하고 아이디어를 얻는다. 하지만 그런 정보들은 빨리 들어온 만큼 빨리 나가게 되어있다. 직접 실무를 하며 얻은 인사이트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회사에서 연차가 쌓일수록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그 귀한 경험들을 스쳐 지나가듯 자연스럽게 흘려버린다면 성장하는 속도가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3. 나의 논리를 점검할 수 있다.


디자인은 설득의 영역이다. 내가 작업한 디자인이 회사의 방향과 맞는 결과물인지, 내 디자인적 욕심에 의한 작업물인지를 결정하는 건 한 끗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상대방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논리적이면 된다.(당연히 양질의 작업물은 동반되어야 한다.)  글쓰기는 나의 논리를 트레이닝하기 좋은 활동이다. 내가 브런치를 이용해서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메모장에는 두서없이 써도 뭐라 할 사람이 아무도 없지만 브런치나 미디엄같이 많은 사람에게 노출이 되는 매체에서는 최대한 논리 정연하게 글을 쓰려고 노력하게 된다.





4. 연구하게 된다.


나는 브런치를 통해서 소소한 디자인 팁, 효율적인 업무 처리방법, 디자인 트렌드 분석 등등 아직 양은 적지만 나름 양질의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내 지식 선에서 해결할 수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 한 번 글을 쓸 때 최대한 많은 구글링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글과 정보를 참고하려고 한다. 평소였으면 모르고 넘어갔을 지식들을 글쓰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그것들이 쌓여 또 다른 아이디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5. 나의 또 다른 포트폴리오가 생긴다.


보통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라면 시각적인 디자인 작업물을 통해 그 사람의 디자인 스킬, 센스, 스타일 등을 보여준다. 하지만 글은 정반대이다. 나의 디자인 능력은 보여주기 어려우나 디자인에 대한 생각, 메시지, 지식 등 내면에 대해서 보여준다. 내 생각을 잘 표현하는 글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기존의 포트폴리오와는 다른 경쟁력이 될 것이다.





글쓰기를 위해서 많은 배경 지식과 생각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시간도 꽤 필요하다. 하지만 본인이 욕심이 있다면 꼭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글쓰기는 정말 좋은 습관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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