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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Jul 08. 2024

음악과 나; 이소라 <Track 9>

'개-' 접두사 빠진 고생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하고
당연한 고독 속에 살게 해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존재하는 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뿐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 해

https://kko.to/IWSyLfTaHb

내게로 온 너는 이름이 무엇이더냐.

나는 너를 알지 못한 채 받아들였건만

그 대가가 참으로 혹독하다.


내게로 온 너는 누구이더냐.

이름따위도 이젠 필요없구나.

나는 이제 너를 알 것도 같구나.

무참히 짓밟는 짓이김에도

나란 사람은 너를 궁금해하지 않을 터이다.


내게로 온 너인지 네가 나에게로  것인지

너는 분관이 되더냐.

네가 내 안에서 얼마나 밟으며 희열을 느낄쏜지

내 지켜볼 테다.

그럼 너는 그제야 내게 물을 것이다.

내게로 온 너는 이름이 무엇이더냐 하고.


내가 가진 고통이 네가 가진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내가 가진 열정이 네가 가진 열정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나는 네 안에서 너는 내 안에서

차갑디 차가운 냉혹함으로

뜨겁디 뜨거운 극열함으로

서로를 집착할 뿐인 것을 


너에게로 간 나는 누구이더냐.

너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는 누구이더냐.

너는 알겠느냐 나의 존재를

너는 알겠느냐 나의 고독을

네가 내게 바라는 건 무엇이더냐.

내가 네게 바라는 건 무엇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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