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를 받고 나서
나만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
라는 문장이 떠올랐다.
이번 주 토요일
어머니 아버지 오셔서 조사 받으실 때
참 힘드시겠다, 싶었다.
아빠와 서울에 있은 지난 달
아이도 조사를 받은 모양이었다.
오늘 그 사실을 알았다.
아이는 울기만 했다는 경찰관님 말에
뒷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나만 힘든 게 아니고 우리 가족이 힘든 시기를 보내는구나.
어머니 아버지 참 속상하시겠구나.
아이도..
서럽기도 하고 속도 상하고 그래서 눈물도 나는데
두 분과 아이가 생각났다.
꼭 감사합니다, 하고 마음을 드려야겠다.
조사받으러 가시기 전에 두 분께..
아이에게는.. 뒷말을 이을 수가 없다.
누군가의 뱃속에서 태어났다,라는 것이
인생은 겸손해야 하는구나,
인생은 참 공평하구나, 하는 생각을 또 하게 한다.
각자 다른 조건에서 태어났지만
인생은 무서우리만큼 공평하구나,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일 앞에 겸허해야 하는 이유 같았다.
나는 떳떳할 수 있는가.
서로가 얽히고설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것이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을 것인데..
미성숙한 내가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인생을 살게 해준 두 분과 아이..
그리고 나의 삶의 여정에 고맙습니다.
차분해지는 시간이다.
아이의 그 속은 어찌했을꼬..
아이는 지금 초1 만 7세에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