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일까지 일하게 되자
9일의 연차가 생겼다.
어제 그중 하루를 썼다.
서울에 있는 두 날을 빼서
하루 반나절을 나에게 쓰고 싶었다.
그곳에 가고 싶었다.
한 전철역 5번 출구에 있는 스타벅스에
종일 있으며 보고서를 쓰는 것도
좋고,
잠깐 마을버스를 타고 그 앞에 있는
절에 들러도
좋고,
새벽같이 기차를 타고
한나절
늘 가던 바다를 보고 오는 것도
좋고,
월정사를 들러
월정사 안 카페에 들러
보리빵과 차를 마시고
산책길을 걷다가 오는 것도
좋고,
하루면 충분한 것들이다.
두 날이면
그곳에 가고 싶다.
가고 싶은 곳이 어쩌다 보니 다 절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