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sign My Life Mar 03. 2022

#A2. 두 번째 육아휴직

육아휴직의 탈을 쓴 휴직

1년을 가까이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노래 부르더니...

결국, 두 번째 육아휴직을 쓰기로 결심했다.


2022년 해가 바뀌면서 육아휴직 정책이 개편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육아휴직을 두 번에서 세 번으로 분할하여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회사가 허용해주는 조건 하에). 2020년 4월에 출산을 하고 회사의 암묵적 콜에 9월에 복직하여 남은 육아휴직을 고이 아껴두고 있었는데 이게 웬 떡인가 싶었다.


그리고 1월 연휴를 앞두고 나는 3월부터 쉬겠다고 선포를 했다.


안타깝게도 육아휴직은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눈치가 보여서 또는 회사가 승인을 회피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사용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인 건지, 어떤 이유에서든 나는 그런 눈치는 보지 않는다는 거다. 그냥 양심상 조금 미안할 뿐, 나부터 살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했다. 어쩌면 나는 '그래 자를 거면 잘라라' 이런 마음에 할 수 있는 말일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육아휴직의 탈을 쓴 그냥 '휴직'이다.

출산 후 복직하고 너무 많은 변화가 생겼다. 그 변화는 '육아'라는 신세계는 물론 회사에서의 육아맘의 직장생활 그리고 이 많은 변화를 이겨내기 위한 자기 계발 등 많은 변화에 지쳐 휴식이 필요했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회사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나의 분노는 끓기 시작한다. 왜인지는 딱 잘라 말할 수가 없다. 왜 화가 나기 시작하는지 나도 모르겠다. 그냥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한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내 마음속에 화를 감추기 위해 가면을 쓰고 아침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기 위해 핸드폰만 들어다 보는 내 모습에 또 화가 나는 악순환을 겪고 있던 찰나에, 어떤 '일잘러'의 글에서 롱런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로 본 글이 '육아휴직'을 선포하게 만들었다. 


롱런할 줄 아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쉬어갈 때를 안다




요즘 떠오르는 트렌드 중에 하나가 역주행 아닌가.

트렌드에 맞게 쉬는 기간 동안 역주행을 해보려고 한다. 역주행하면서 더 잘할 수 있었던 아쉬운 순간이 있었는지, 그 순간들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건지 그리고 어떤 어려움을 나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글로 마음을 표현해보려고 한다. 


작가의 이전글 #A1. 왜 DESIGN MY LIFE 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