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머리가 풍성한 것은
사람들이 내가 누구인지 금방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지만,
한편으로 나를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뒷머리가 대머리인 것은
내가 지나가면 다시 붙잡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어깨와 발뒤축에 날개가 달린 것은
최대한 빨리 도망가기 위함이다.
왼손에 저을 든 것은
일의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함이고,
오른손에 칼을 쥔 것은
칼로 자르듯 신속히 결단하기 위함이다.
내 이름은 카이로스 다음 아닌 기회이다.
- 이탈리아 토리노 박물관 / 기회의 신 카이로스 조각상 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