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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옥 Jul 17. 2024

성장을 위해 감정을 관리해야 한다

감정과 성장사이



경험은 나 자신을 성장시키기도 하고, 성장을 방해하기도 한다. 경험은 도전적이고 창의적으로 유도하기도 하고, 오히려 소극적이고 파괴적인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학습 잠재력을 가진다. 그동안의 이력과 경험을 통해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며, 일과 삶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야하는 압박감에 빠지기도 한다. 경험은 수많은 감정을 양산해 내기도 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도 성장하는 과정에서 내재되어 있지 않은 감정들이 하나 둘씩 생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경험을 통해 배우려면 위험, 불확실성, 갈등을 감수해야 하고, 이는 다시 불안, 의심, 두려움 같은 감정을 유발한다. 또한 그 과정에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정상 항로를 이탈한다면, 좌절과 분노 같은 더욱 격한 감정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경험에서 무언가를 배우려 할 때 감정은 이를 방해하는 최대 복병이 될 률이 높다. 온몸이 긴장하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입이 바싹 마르며, 두 손이 땀으로 흥건해지고, 가슴이 두방망이질하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이런 모든 현상은 파괴적인 감정이 활성화되었다는 명백한 신호다. 또 어떨 때는 기분이 처지고, 따분함을 느끼고, 산만해지거나 낙담하고, 흠이나 관심을 잃기도 한다. 덜 극적이지만 이런 반응 역시 파괴적인 감정의 징후로 봐야 한다.


내가 요즘 이런 감정을 느낀다. 경험에서 오는 감정이다. 그동안 숱한 공공사업의 제안과정에서 경험한 학습효과가 지금 내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상황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다는 낙담과 불안이 오만가지 감정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3개월부터 준비하던 사업이다. 그 당시만 해도 수주확률이 90%에 달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 본 사업이 공고된 이후에는 수주확률이 50%로 반반이 되어 버렸다. 유리했던 상황을 충분히 상쇠하고도 남을 불리한 조건들이 생긴 것이다. 더불어 허들이 제거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는 어떤 돌발상황이 생길 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과 두려운 감정이 더욱더 기승을 부린다.


이런 상태가 되면 유연한 사고를 하기도 힘들어진다. 원치 않은 감정에 맞서 싸우거나 무시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길 때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다.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거나 재해석하기보다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결과적으로 덫에 걸린 기분을 느끼기 쉽다. 아무리 억제하려고 해도 십중팔구 새어 나간다.



우리가 분석하지 않고 방치하는 감정은 무언가를 배우려는 우리의 노력을 엉뚱한 방향으로 이끌 위험이 크다. 심지어는 특정 영역에서 무언가를 개선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고 그래서 그 영역의 실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기조차 주저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럴 때는 그 문제를 무시하는 행동을 감정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정서적 안정에는 당연히 대가가 따른다. 이런 식으로 대처하면 더 이상의 성장은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듯 감정에 발목이 잡히면 유연한 대응을 시도하기조차 어려워진다.


경험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경험에서 더 많이 배우고 싶다면 감정 관리가  필수다. 감정을 관리한다면 주어진 상황에 계속 집중하고 경험을 통해 중요하고 정확한 교훈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 안에 일어나는 감정을 무시해서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런 감정은 해결해야 하는 사안과 관련해 귀중한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걱정, 불안, 두려움 같은 감정은 변화와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위험에 직면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이런 위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성장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위험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며, 제거할 수 없는 위험은 기꺼이 감수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에게 현재 주어진 상황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유리한 상황과 불리한 상황이 공존해 있다. 피할 수 없는 조건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며, 유리한 조건은 더욱 더 부각시킬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안전지대로 돌아갈지,
성장을 향해 전진할지는 각자가 선택할 몫이다.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을 선택해야 하고
반복해서 두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감정은 양날을 가진 검이 분명하다. 우리가 감정을 인지하고 정직하게 다룬다면 성과에 도움이 되겠지만, 강렬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면 성장에 방해가 될 위험도 있다. 감정에는 모호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관리하기 어렵고 이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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