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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 일상: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실버센류 모음집)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라는 책 소개


얇다. 

유머러스하다. 

글자가 크다. 

고개가 끄덕이진다. 

30분 만에 완독 가능하다. 

한 페이지의 글자 수는 15자~17자이다.  


다 읽고 나면 멍하니 앉아있게 된다. 

나이 드는 것이 이런 거구나 싶다. 

실버 센류는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의 주최로 2001년부터 매해 열리는 센류 공모

전의 이름이다. 


이 책은 공모전에 당선된 글을 모은 책이다. 



       [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저자 전국유로실버타운협회출판포레스트북스발매2024.01.17.


실버센류들이 써놓은 글을 읽다 보면 웃기기도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 슬프다. 

30분 만에 완독한 책의 인상 깊은 문장들을 적어본다. 다음 글들을 보시고 공감되시면 

당신은 분명 50대 이상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개찰구 안 열려 확인하니 진찰권 
연명치료 필요 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손가락 하나로 스마트폰과 나를 부리는 아내 
허리보다도 입에 달고 싶은 만보기 
동창회 식후에는 약 설명회 
똑같은 푸념 진지하게 듣는 건 오직 개뿐 
늙은 두 사람 수금원에게 차를 대접한다. 
심란하구나 손주가 보고 좋아하는 구급차 

   늙은 두 사람 수금원에게 차를 대접하고,  허리보다도 입에 달고 싶은 만보기

라는 짧은 글귀들 보면서 나이든다는 거 사람이 그리워지는 나이인가 보다. 

아직까지는 업무적으로라도 나를 찾아주는 이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나도 실버센류 공모전에 도전해 본다면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내고 싶다. 


" 젊어 보이려 노란 물 염색했다.  지나가는 학생이 '할머니'라고 

   부른다. 돈만 날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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