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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결 Nov 22. 2022

내게 오는 네가 겨울일지라도

아직 참을 만큼 쌀쌀한 겨울 문턱

조금 이르지만 이른 만큼 조금 느릿한 캐럴을 들으며

야근 후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남편을

역에 나와 몰래 기다리는 날


채 떨치지 못한 미련처럼

나뭇가지 끝에 애처롭게 매달린 낙엽들

무슨 사연들인지 이 늦은 밤 한가득 쏟아져 나오는

무채색의 사람들

그 사이에 그가 있을지 기웃거리다

역을 나서는 남편의 지친 표정이

환한 웃음으로 바뀔 때

계절처럼 우리는 사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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