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아직 참을 만큼 쌀쌀한 겨울 문턱
조금 이르지만 이른 만큼 조금 느릿한 캐럴을 들으며
야근 후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는 남편을
역에 나와 몰래 기다리는 날
채 떨치지 못한 미련처럼
나뭇가지 끝에 애처롭게 매달린 낙엽들
무슨 사연들인지 이 늦은 밤 한가득 쏟아져 나오는
무채색의 사람들
그 사이에 그가 있을지 기웃거리다
역을 나서는 남편의 지친 표정이
환한 웃음으로 바뀔 때
계절처럼 우리는 사랑하고 있습니다
맛집 프로그램을 오래해 의도치 않게 맛잘알이 되어버린 8년 차 방송국놈입니다. 방송국이 지겨워 산과 바다를 헤엄치고 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