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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학자P Jul 20. 2019

..나라를 팔겠다는 놈들은 천 명이다

나는 지키려는 이가 되고자 한다

 지키려는 이가 백 명이면,
나라를 팔겠단 놈들은 천 명이다.
허나 그들이 보탠 열은 쉬이 무너질 것이다.
나라를 파는 이는 목숨 걸고 하지 않으나,

 우리는 목숨을 걸고 지키니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 대사다. 나에겐 이 대사가 가장 오래 기억에 남았다.



 매국으로 덕을 보려는 이들은 넘쳐나나, 말 그대로 무언가를 덕보고 얻을 속셈이지

매국 행위에 목숨을 건 사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을 보면, 많은 것이 달라졌음에도 어쩐지 끝무렵의 조선이 생각난다. 그래서 더욱 서글프고, 통탄스럽다. 역사를 배우게 되면 누구나 끝무렵 조선이 마주한 상실의 시대, 그리고 이어지는 일제 강점기에 감정을 이입하며 스스로 물어보게 된다. '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나는 어떠한 입장과 행동을 취했을까?'



 오랜만에 떠올린 미스터 션샤인은 주옥같은 대사들이 넘쳐난다.



(이완익을 죽이러 간 장면에서)
"허튼짓 말라. 내 하나 죽인다고 다 넘어간 조선이 구해지니?"
"적어도 하루는 늦출 수 있지. 그 하루에 하루를 보태는 것이다."


 우리는 독립투사들의 희생을 고결한 것, 참으로 어려운 일로 여긴다. 그들에게 깊은 존경을 보낸다.


그렇다면 매국을 한 이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평을 하는가?

그들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빼앗기면 되찾을 수 있으나 내어주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어떤 여인도, 어떤 포수도, 지키고자 아등바등인 조선이니, 빼앗길지언정 내어주진 마십시오."



 바로 그러한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에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용기가 있고 신념이 있다. 이미 무수한 선례를 통해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선택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벌어지는 불매운동조차 힘을 보태지 않는 이들이 있다.



다양한 입장의 사람들을 왈가왈부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어떤 입장을 취하든, 그 모두에게 이 대사 하나를 더 들려주고 싶다.



 인생 다 각자 걷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곳에 다다를 우리였다.



 당신의 선택과 행동이 어떠하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마주하게 될 결과에 우리는 같은 이름으로 묶여 있다.


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불매 운동 혹은 여행을 가지 않는 일이 실패로 돌아가든 의미 있는 성공으로 이어지든,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옳은 일에 하루에 하루를 보태고자 함이며, 빼앗길지언정 내어줄 수는 없어 목숨을 걸었던 내 앞의 사람들을 생각할 뿐이다. 백 명이든, 천 명이든 끝까지 이겨낸 그들이 그곳에 있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작금의 대한민국에서 나는 지키려는 이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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