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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샘 Apr 01. 2022

책 읽는 아침

꿈을 꾸던 소년

이불에 눌리던 꿈을 꾸던 소년은 어느새 세월을 품은 장년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를 보며 자신을 위한 아침 밥상을 차린다. 뉴스만 보자면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는 문제 공화국이다. 

우리는 올바른 것을 찾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늘 찾던 것을 원할 뿐이다. 무언가 올바른 것은 평생의 역작에 해당하는 일이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제 읽다가 만 책을 뒤적인다. 내 안에서 무언가 울컥하며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째서 더 일찍, 더 바쁘게 그러지 않았는지...얼마나 많은 것들을 새로 처음부터 해보고 싶은지...     

커피 한잔의 여유를 핑계로 창문 밖을 바라보니 꽃잎이 바람에 날린다. 오랜 세월을 살아왔건만 봄꽃이 만발한 거리는 여전히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본다.  

오늘도 날씨는 말할 수 없이 좋다. 정말로 어떤 표현을 능가할 정도로 아름답다. 그러나 왠지 쓸쓸하다. 허탈감이 서서히 밀려온다.      


말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도 약간의 소동이었을 뿐 마음으로부터의 기쁨은 주지 못하고 있다. 이 모순을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계획이 없는 것이 계획이라는 것이 내 인생에도 꼭 들어맞고 있다. 우리는 삶을 위해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한다. 어차피 떠나는 것이 숙명이라면 도착하는 곳도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닐 텐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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