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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닿기를 명대사 2기 13화 - 소중한 사람

by 루비

2기 13화. 소중한 사람


들게 해 줘. 남친의 특권으로.

반대잖아. 이건 내가 도움을 받는 건데.

특권 맞아. 쿠로누마 너를 돕는 건 나만의 특권.


내가 쿠로누마 널 좋아한다는 거. 우리 사귀는 거. 더 이상 괜한 오해로 복잡해지기 싫었어. 그래서. 물론. 축제 때도 수많은 애들이 보는 앞에서 고백을 하기도 했지만 그땐 내 마음이 주체가 안 됐거든. 미안해. 많이 창피했지?


아니야. 기뻤어. 고마워.


카제하야는 제대로 전하려고 애쓰고 있다. 나한테나 모두한테나.


충격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카제하야는 쟤가 신기해서 관심을 가진 것뿐일 거야.

아마 금방 헤어질 거라고.


난 카제하야를 좋아하던 애들 마음에 충격을 줘버렸고 그건 내가 얼마 전 가슴 아프게 경험했던 마음이었다.


그런 그들의 마음 위에 지금 내가 서있는 거다.


여친이라니? 그게 정말이야?

얼마 전에 소문이 돌았잖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확실히 손봐주는 건데.

야. 지금이라도 할까.

그 모양이니깐 카제하야 눈에 못 든 거야.


혼자선 카제하야에게 고백할 용기도 없는 주제에 단체로 남을 괴롭히는 일은 잘하지.


사와코만 빼고 우린 다 똑같아.


사다코. 왜 하필 너니? 너 약점이라도 잡았어?


이제 그만 좀 하지? 그럴수록 너희만 추해지는 거 몰라? 이건 카제하야가 정한 일이야.


카제하야는 남을 험담하거나 고자질하는 여잘 제일 싫어하거든. 그리고 하나 더. 사와코한테 무슨 짓을 했다간 카제하야가 가만 두지 않을 거야.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


너희가 카제하야를 좋아했던 건 알아. 그런데 그게 면죄부가 될 수는 없어. 여태까지 너희들이 노력한 건 아무것도 없으니깐. 마음을 얻고 싶었으면 뭐든 행동으로 표현했어야지. 아무것도 안 하고 사와코한테만 뭐라고 하는 건 나쁜 거 아냐?


제발 부탁인데 쿠로누마한테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요. 아껴주고 싶다고요. 진심으로.


애초에 대하는 게 달랐거든. 다른 애들과 사와코는.

걔한텐 내가 처음 보는 표정을 지었고 처음 보는 행동을 했어. 너무 티가 나더라고. 카제하야가 날 좋아하게 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거야. 카제하야가 제일 싫어하는 짓을 내가 해버렸으니깐.


아쉽지만 인연이 아니었어. 난 네 맘도 이해해. 내가 남자였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으면 네가 가진 추한 면까지도 다 품어주었을 텐데.


뜻밖인 게 너무 많네. 카제하야는 생각보다 일편단심이었고 쿠루미는 생각보다 굉장히 서툴렀고 사다코는 생각보다 훨씬 귀여웠고 홀딱 반하기 전이라 다행이야. 이렇게 생각하는 나 자신이 가장 의외지만.


소중히 할게. 소중히 할게. 소중히. 아끼고 위할게.


나 여자친구로서 할 일이 뭔지 모르지만.

쿠로누마 그런 말 하지 마. 그건 일이 아니야. 그냥 이대로 있으면 돼.


이건 무슨 일일까. 행복해서. 너무 행복해서. 얼른 시간이 지나가버렸으면 좋겠어. 너랑 함께 있는 게 얼른 익숙해질 수 있게.


그런 아까운 소리 다신 하지 마. 고마워. 나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네 말이 너무 기뻐.


카제하야가 내 마음과 같은 말을 했다.





명대사 연재는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넷플릭스에서 3기를 봐주세요. 카제하야와 사와코의 꽁냥꽁냥 본격 연애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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