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한다’는 오해

by 루비

Image by Freepik



예전에는 내가 다소 남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드러내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줄 알았다. 심지어 가족들조차 내가 이 책을 쓰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을 정도였다. 나를 드러내는 순간, 괜한 오해가 생기고 그것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그런 오해를 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들은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알게 된 건, 그런 반응이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많은 경우, 나의 다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자칫 스스로를 높이려는 의도로 오해받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앞서도 말했듯, 나를 자랑하거나 잘난 체하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세상과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한 고민의 일부로서 글을 쓰고 있다.


내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갈수록, 내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조금씩 더 분명해졌다. 그리고 그 둘을 어떻게 균형 있게 다뤄야 할지도 조금씩 감을 잡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아주 단순한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저 사람이 이런 쉬운 질문을 할 리 없어”라고 생각하며 불필요하게 복잡한 해석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대답이 느려지고, 상대는 이를 이상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사고방식의 차이일 뿐, 결코 상대를 무시하거나 특별한 척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사실 이런 성향은 종종 '영재' 혹은 '높은 민감성과 인지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들의 방식이 다를 뿐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잘난 척하거나 거리감 있는 사람으로 오해받는다는 점이다. 나는 이 글을 통해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해소되기를 바란다.


이처럼 서로의 사고방식이 다름을 이해한다면, 괜한 오해를 줄이고 조금 더 따뜻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중요한 건 잘남이 아니라, 다름을 이해하는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