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른, 나만의 방식으로 사고한다는 것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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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결이 다른 사람은, 단순히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남다르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실제로 그런 사람들은 독특한 지각 방식, 예민한 감수성,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난 사고 구조를 지니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랬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부분은 또래 친구들과 관심사가 달랐다는 점이다. 나는 어떤 면에서는 유치하게 보일 만큼 감성이 어린아이 같았고, 또 다른 면에서는 꽤 진지하고 철학적인 사고에 몰두하곤 했다. 지브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만화책, 고전, 다큐멘터리, 뮤지컬, 철학서 등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가졌지만, 그 어느 하나도 깊게 파고들지는 못했다. 대신 여러 주제에 넓고 얕게 흥미를 가지는 편이었다.


이러한 나의 관심사는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누군가는 나를 유치하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깊이도 없으면서 아는 체한다고 여겼다. 나는 단지 한 분야에만 몰두하기보다는 다양한 것에 동시에 끌리는 성향이었을 뿐이다.


처음엔 무엇이 문제인지 나도 몰랐다. 그러다 어느 책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읽고 강한 공감을 느꼈다.


"똑똑한 공붓벌레들은 적응력이 강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이 잠재력은 우리 사회에 아주 적합하며, 이 잠재력을 활용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는 점에서 영재들과 구분된다. 한편 영재의 지능은 더 혼잡하고, 무질서하며, 뒤죽박죽이고, 강렬하며, 요동치는 성격의 것으로, 이런 지능의 성격이 영재의 ‘포맷 작업’을 더 어렵게 만든다. 그에게 있어 싸움의 대상은 우선 그 자신이다. 즉 세상을 향해 문어발식으로 뻗어나가는 자신의 사고와 이해를 한 줄기 집중된 흐름으로 길들이고, 제어하며, 통솔하도록 고군분투하는 것이다. 가장 예민하고 고통스러운, 자기 감성의 우툴두툴한 표면을 진정시키면서 말이다. 이것이 첫 번째 도전이다. 그런 다음, 오직 그리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그는 자문할 수 있다. 이 세상에서 어찌할 것인가,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 것인가,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를." / <어른이 된 영재들>, 잔 시오파생


이 문장은 마치 나 자신을 정확히 묘사한 듯했다. 왜 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지, 왜 하나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지 스스로도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었다. 예부터 ‘한 우물만 파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늘 여러 우물을 동시에 들여다보는 사람이었다. 이제는 그것이 나의 단점이 아니라 고유한 특성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요즘 시대는 전문성만큼이나 통합적인 시각과 다양한 경험을 중시하는 시대다. 중요한 건 관심의 폭이 아니라, 그 넓은 관심을 어떻게 정리하고 엮어내느냐는 것이다. 나의 다채로운 관심과 사고의 흐름을 하나로 모아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마도 내가 앞으로도 계속 맞닥뜨릴 도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