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행복 행성은 나의 궤도를 빙글빙글 돌면서,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진다
나의 감정은 밀물과 썰물이 되어 요동친다
차라리 행복과 충돌해 멸망해버려
2
불나방은 불꽃을 쫒고
나는 불나방을 쫒고
그렇게 둘이 한 쌍이 되어
불꽃으로 피어난,
재로서 산속에 흩뿌려져도
너와 함께 날았던 순간
3
짙은 사막에, 오밤중 비가 내려
한아름 묻혀 있던 씨앗이
앞다투어 풍선처럼 터질 때
얼굴 없던 사람들 사이로 당신이 보인다
행복이란 건 참 알 수 없는 감정 같습니다. 하루는 너무 행복하다가도 그 다음날이 되면 그 감정이 사라져 버려요. 마치 지구 주위를 도는 달 같이 내 마음 속에서 밀물과 썰물을 만들어 냅니다. 어쩌면 밤에 불빛을 쫒는 불나방의 한 생 같기도 하고, 사막에서 꽃이 한아름 피는 판타지 같기도 해요. 언제쯤 행복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