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건 불안한 거야.
안녕 파도야. 오늘은 너를 그렇게 부르고 싶어.
파도가 일렁거리는 건 중력 때문이래. 위로 올라갔다 아래로 내려갔다. 어떨 때는 찰랑찰랑 거리기도 하고, 어떨 때는 와르르르 무너지기도 하고. 어디론가 흘러가기도 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하는 파도는 항상 일렁이고 있어. 그 일렁임은 지구에서 너무 당연한 중력 때문이래. 가만히 있지 못하는 파도의 모습은 사실 그게 자연스러운 거야.
우리도 파도 같은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좋은 일이 오면 다시 가라앉기도 하고. 가라앉았던 기분은 어느 순간 까르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해. 인생을 예상치 않게 이리로 흘렀다 저리로 흘렀다. 그러다 와르르르 무너지기도 하고 다시 잔잔하게 일렁이기도 해.
그런 파도에는 항상 윤슬이 비춰. 낮에는 밝은 햇빛으로 윤슬이 생기고, 밤에는 달빛으로 윤슬을 만들어. 파도는 항상 일렁이고 항상 반짝여.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아름답다고 사진을 찍고 감탄을 하고 시를 쓰지.
그러니 부디 잊지 말아 줘. 아름다운 것들은 항상 불안하다는 걸. 그러니 너의 불안도, 걱정도, 염려도 자연스러운 거야. 그럼에도 너는 윤슬을 만드니까 아름다운 거야.
파도야. 너의 지금 모습은 누구보다 아름다워. 이상하지 않고 초라하지도 않아. 그러니까 그런 너를 자책하고 미워하지 말아 줘. 일렁이면 일렁이는 대로, 빛나면 빛나는 대로, 네 모습 그대로 사랑해 줘. 나도 그런 너의 모습을 사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