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하지 않게 하지만 꾸준하게

by 재민

누구보다 앞에 있고 싶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이루고 싶고, 행복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고. 아무리 한국 사회에 “빨리빨리” 문화가 있다고는 하지만 모든 게 너무 정신없이, 쉴 틈 없이 돌아가는 것 같아. 경쟁 사회다, 재산이 중요하다,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자고, 더 많이 벌고, 더 적게 쉬는 이런 삶을 찬양하기도 하지만 어쩌다 보면 “아차!” 싶기도 해.


우리는, 사람들은 뭘 위해 그렇게 쉴 틈 없이 달려가는 걸까? 나도 모든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이니까 나도 모르게 걸음도, 일하는 속도도, 일상의 모든 게 빨라져 있더라. 매사에 조급해서 뭐 하나 일만 생겨도 급급하고 불안하고. 그러고 싶지 않은데 모두가 그렇게 사니까 그렇게 살게 되는 것. 어쩌면 한 사회에 속해서 산다는 건 그런 걸 개인이 감수해야 한다는 것일지도 몰라.


강릉 앞바다에 돗자리는 깔고 누워해 질 녘 하늘을 보면서 파도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어. 촤르르. 촤르르. 파도는 빠르지도 않게, 느리지도 않게 밀려왔다 밀려가더라고. 그냥 파도가 왔다 갔다 하는 대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조급하지 않게, 하지만 꾸준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파도가 치지 않는 날은 하루도 없잖아.


파도처럼 꾸준히 사는 것도 쉽지 않을 거야. 그래도 우리, 무리하면서 짧게 소진되며 살지는 말자. 우리는 우리의 속도대로 꾸준하게 일상을 지켜내 가면서 살아보자. 주변 사람들의 속도와 경쟁하지 말고, 주변사람들의 속도에 휩쓸리지 말고 우리의 속도로 일궈나가자.


비록 20대, 30대에는 무엇인가를 이루거나, 재산이 아주 많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의 속도대로 꾸준히 가면 우리는 60대에 꽃을 피울 수도 있잖아? 그것도 얼마나 멋있고 아름다운 일일까? 멋진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보자. 그때까지 우리 조급해하지 말고, 대신 우리가 하는 일을 꾸준히 이어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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